美 금리 인하 기대감에 1% 반등한 유가 [오늘의 유가]
생성형AI 이미지
생성형AI 이미지
국제 유가가 미국 금리 인하 전망에 1% 이상 반등했다. 최근 발표된 데이터가 일제히 미국 경제 둔화를 시사하면서다. 일각에서는 미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까지 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며 원유 수요 증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미국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배럴당 1.08달러(1.5%) 상승한 73.0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1.17달러(1.54%)에 상승한 77.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2일(현지시간) 국제 유가 그래프 (자료=오일프라이스)
22일(현지시간) 국제 유가 그래프 (자료=오일프라이스)
미국 고용 시장은 일자리는 줄고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오르는 등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8월 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3000건으로 전주 대비 4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23만건)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이달 4~10일 주간 186만3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4000건 늘었다. 이는 2021년 11월 21~27일 주간(187만8000건) 이후 2년9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재취업 현황과도 직결된다. 일자리를 잃은 후, 새 직장을 찾지 못한 노동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노동부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올해 4월 하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수정된 미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데이터, Fed의 7월 FOMC 의사록도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비농업 분야 고용 증가폭을 기존 발표치(290만명)에서 81만8000명이나 낮추기도 했다. 매월 약 6만8000건의 순 일자리가 줄어든 수준이다. 또한 Fed의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위원은 지표가 지속해서 예상대로 나온다면 다음(9월 17~18일)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원유 재고 감소세도 금리 인하 가능성과 더불어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21일 에너지정보청(EIA)은 8월 16일로 끝난 주에 미국 원유 재고가 460만 배럴 감소한 4억260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예상치(270만배럴 감소)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분석가는 "달러는 금리 인하 소식에 매도됐다"며 "(시장참여자들은) 모두 이제 Fed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 중이며, 이는 상당한 규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시장 참여자들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주목하고 있다"며 "23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연설로 경제 상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추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