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를 다시 만들어달라고 요구한 여성.  /사진=JTBC 사건반장
음료를 다시 만들어달라고 요구한 여성. /사진=JTBC 사건반장
카페 밖에서 커피를 엎질러 놓고 카페에 음료를 다시 만들어달라고 해 불쾌했다는 카페 사장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 손님은 음료 용기를 담은 캐리어가 망가져 커피를 쏟았다고 주장했고, 카페 측은 손님의 권위적인 태도를 지적하면서 시청자들도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에는 경기 부천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방송과 A씨에 따르면 지난 20일 손님인 B씨가 카페에 와 음료 5잔을 주문해 캐리어 2개에 이 나눠 담아 가게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그러나 잠시 후 B씨가 카페에 다시 들어와 '캐리어에 문제가 생겨 걸어가다가 라떼를 모두 엎었으니 다시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A씨의 아내는 "가게 밖에서 벌어진 일이고, 캐리어가 어쩌다 망가졌는지 모르니 재결제를 하면 만들어드리겠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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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B씨는 "동네 장사 이딴 식으로 하면 안 된다", "옷에도 커피가 묻었으니 세탁비 물어내라", "밖에 커피 쏟은 것도 네가 다 치워라"고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가 제보를 결심한 배경으로 보인다. A씨의 아내가 "반값이라도 결제하면 만들어드리겠다"고 했지만, 이 제안도 B씨는 거부했다고.

또 B씨가 남은 커피가 든 캐리어를 계산대 안쪽에 세게 내려놓으면서 물병을 건드렸고, 계산대 안쪽 바닥이 물바다가 됐다고 A씨의 아내는 주장했다. B씨는 별다른 사과 없이 가게를 떠난 후 카페 본사 측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방송을 통해 B씨가 같은 지역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어린이집 원장이라고 전했다. A씨는 "(캐리어가 망가진 게) 카페 측 실수였을 수 있다"면서도 "잘 얘기해서 풀었으면 다시 만들어드릴 수 있었다. 하지만 손님이 권위적인 태도로, 무조건 공짜로 주라는 식으로 명령하니 화가 났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임신 초기인 아내는 많이 놀라 잠도 못 자고 괴로워해서 병원까지 다녀왔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A씨의 '갑질'이라는 의견과 "진짜 캐리어가 망가졌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