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에 모인 美 Fed…"죽느냐 사느냐 중앙은행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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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에 모인 美 Fed…"죽느냐 사느냐 중앙은행이 문제로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AA.37770155.1.jpg)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Fed의 인플레이션 전투의 마지막 단계는 파월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경제 확장기가 죽느냐 사느냐는 Fed의 향후 몇 달치 행보에 달려있다"고 보도했다. '경제 확장기는 나이 들어서 죽는 게 아니라 중앙은행에 의해 살해된다'는 오래된 격언을 소개하면서다.
강인함과 기민함 사이에 놓인 Fed
Fed는 3년 전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잘못 예측했었다. 이후 2022년 파월 의장은 잭슨홀 행사 연설에서 Fed의 판단 미스를 인정하며 고강도 긴축을 예고했다. 그는 1980년대 Fed 의장이었던 폴 볼커의 예를 들며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경기 침체를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Fed는 2년에 걸쳐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했고,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 상단은 연 5.5%다.Fed는 이제 침체 없이 미국 경제를 연착륙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TS 롬바드의 다리오 퍼킨스 경제학자는 WSJ에 "이를 달성한다면 Fed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그들의 성공은 볼커 전 의장의 '강인함'과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의 '기민함'을 동시에 이뤘다는 의미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린스펀은 1990년대 후반 미국 경제 호황기 당시 정치권의 긴축 요구를 거부한 의장이다.
![잭슨홀에 모인 美 Fed…"죽느냐 사느냐 중앙은행이 문제로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776247.1.jpg)
전날 발표된 FOMC의 지난달 의사록과 고용 지표 등을 토대로 9월 금리 인하를 확실시하고 있다.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위원들이 지표가 지속해서 예상대로 나온다면 다음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 노동부는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연간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이 종전에 발표된 수치보다 81만8000명(약 30%) 줄었다고 발표했다. 고용시장이 당초 파악됐던 것만큼 뜨거운 상황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물가 자극하는 공약 남발…대선 앞두고 더 시름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융시장에선 다음 달 금리인하 확률을 100%로 본다. 인하 폭에 대해선 0.25%포인트가 76%, 빅컷(0.5%포인트 인하)은 24%로 갈린다. 월가에선 또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9월 금리 인하 확률이 높다는 신호를 보내면서도 금리 인하 폭과 향후 속도에 관해서는 확언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WSJ는 Fed에는 앞으로 몇 달간 두 가지 경로가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는 다음 달부터 몇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내린 뒤 내년 초 경제 상황에 따라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다. 만약 경기가 급격히 침체하면 0.5%포인트씩 낮춰서 현재 연 5.25∼5.5%인 금리를 내년 봄에 연 3% 가까이 만들 수도 있다.
![잭슨홀에 모인 美 Fed…"죽느냐 사느냐 중앙은행이 문제로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776214.1.jpg)
이어 파월 의장이 경기 경착륙 걱정으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김칫국부터 마신 일이 될까 봐 '연착륙'이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쓰지 않고 에둘러 말할 정도라고 WSJ는 전했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뤄지는 Fed의 금리 결정이 다음 미 행정부가 물려받을 경제 상황을 결정짓는다는 점에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