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33일 포함 총 36일…1907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길어
오늘 낮 최고 31~36도…곳곳 소나기에도 더위 지속
잠 못 이룬 '36일'…서울 올해 열대야일 역대 최다 기록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돼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간밤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를 겪었다.

22일에서 23일로 넘어오는 밤 서울과 제주도 열대야를 겪으면서 열대야 연속 발생일이 33일과 39일로 늘었다.

서울은 현재 이어지는 열대야가 시작한 7월 21일 이전에도 3일의 열대야가 발생한 적 있어 올해 열대야일이 총 36일이 됐다.

이는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다 기록이다.

1994년도 총 36일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기상기록은 최신을 상위에 두기에 올해가 가장 많은 열대야가 발생한 해가 됐다.

제주는 열대야 연속일이 2016년 기록(39일)과 같아지면서 2위에 올랐다.

제주에서 가장 길게 열대야가 연속된 때는 2013년 44일이다.

열대야는 지속할 전망으로 23일 밤엔 전국적으로, 24~25일엔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잠 이루기 어려운 밤이 지속될 전망이다.

낮에도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23일 낮 최고기온은 31~36도, 체감온도는 최고 33~35도까지 오르겠다.

이날 아침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를 뿌린 기압골이 지난 뒤 서쪽 티베트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며 우리나라 쪽에 고온건조한 공기를 침강시키고, 이에 고기압이 발달해 뜨거운 서풍이 불면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서해 해수면 온도가 28도 안팎으로 높은 점은 서풍이 열풍이 되도록 돕겠다.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충청, 전북, 제주 등에 저녁까지 5~20㎜ 정도 소나기가 내릴 때가 있겠으나 양이 적어 더위를 누그러뜨리지 못하겠다.

소나기가 떨어질 땐 기온도 일시적으로 떨어지나, 그친 뒤 곧바로 오르겠다.

중서부지역과 남부지방 일부의 이날 낮 오존도 짙겠다.

수도권과 충남, 호남, 경남의 오존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높겠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밝혔다.

24일까지 달 인력이 강해 바닷물 높이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해안에는 이날까지, 제주해안엔 당분간 너울이 유입돼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높은 물결이 밀려오겠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동해상과 남해동부해상에 이날 돌풍이 불고 천둥과 번개가 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