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한강시민공원에서 시민들이 열대야를 식히고 있다./김범준 기자
서울 여의도한강시민공원에서 시민들이 열대야를 식히고 있다./김범준 기자
서울 열대야가 금요일인 23일 아침까지 36일 발생해 근대 관측이 시작한 1907년 이래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까지 올해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36.0일이다. 30년간 역대 1위 자리를 지키던 '20세기 최악의 폭염' 1994년(36.0일)과 같은 기록인데, 최신 기록을 상위에 두기 때문에 이날 기록이 경신됐다.

올해 서울 열대야는 6월 한달 동안 1일, 7월에는 13일, 8월엔 22일 발생했다. 특히 8월 들어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대야를 앓았다. 서울에서는 33일간 열대야가 이어지며 최장기 열대야 신기록을 매일 경신 중이다.

제주는 열대야 연속일이 2016년 기록(39일)과 같아지면서 2위에 올랐다. 제주의 역대 최장 열대야는 2013년 44일이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열대야는 월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서울은 약 40일 내외까지 열대야가 지속된다.

무더위가 가시지 않는 것은 대륙(티베트) 고기압 영향이 크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 건조한 공기가 아래로 가라앉고 있는데, 산둥반도 부근에서 형성된 따뜻한 고기압이 서쪽부터 불어 들어오면서 더위를 밤낮으로 부채질하는 것이다.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부터 불어오는 남서풍에서 고온다습한 공기도 기온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평년보다 따뜻하게 유지되고 있는 해수면 온도 영향이 더해지며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되겠다.

송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