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 '에어매트' 실수로 사망? 부천 화재 가짜뉴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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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호텔 화재로 7명 사망 11명 부상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남녀 2명 모두 사망
전문가 "에어매트 부상 위험 크다"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남녀 2명 모두 사망
전문가 "에어매트 부상 위험 크다"

22일 발생한 경기 부천시 중동 호텔 화재 사고로 7명이 사망한 가운데 그중 2명은 8층에서 에어매트를 향해 뛰어내렸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에어매트가 거꾸로 펼쳐져 있었기 때문에 2명이 사망했다는 가짜뉴스가 확산했다. 보도된 일부 사진에 에어매트 '119부천소방서' 인쇄가 거꾸로 표출돼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에어매트가 거꾸로 펼쳐져 있었기 때문에 구조를 하지 못했다고 추측했으나 사고 당시 현장이 담긴 영상 등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당시 부천소방서가 설치한 에어매트는 10층 높이에서 뛰어내려도 살 수 있게 제작된 장비였다. 가로 7.5m·세로 4.5m·높이 3m 크기다.
화염과 함께 연기가 호텔 내부를 뒤덮으며 상황이 급박해지자 에어매트 설치 7분 뒤인 오후 7시 55분에 7층 객실의 남녀 2명이 뛰어내렸다.
그러나 먼저 떨어진 여성이 에어매트의 가운데가 아니라 한 변의 가장자리 쪽으로 떨어졌고, 그 순간 반동에 의해 에어매트가 뒤집히고 말았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소방당국은 "에어매트는 정상적으로 설치됐으나 안전한 중앙부 대신에 모서리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어매트가 반드시 생명을 구하는 '생명매트'라고 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박 교수는 "훈련받은 소방관들도 고층에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릴 때 공포심을 느낀다. 자기 머리 쪽이나 목을 감싸고 몸을 웅크리고 뛰라고 돼 있는데 일반인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는 훈련을 받는 일이 거의 없지 않나"라며 "훈련받는다고 하더라도 에어매트 특성상 부상을 당한 위험이 있으며 에어매트에서 튕겨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에어매트는 피난로 차단됐을 때 마지막 탈주하는 방법이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4층 정도 높이에서 아래 에어매트를 내려다 본적이 있는데 12~13m 되는데도 에어매트가 아주 작게 보였다. 뛰어내리면서 저 에어매트로 정확히 떨어질 수 있을지 굉장한 공포를 느낀다"면서 "일반인들은 에어매트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어 더욱 그렇다. 뛰어내리지 않으면 화재나 연기, 열 등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 불가피하게 뛰어내리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에어매트의 위험성을 부연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등은 오전 11시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실시해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도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84명 규모로 수사본부를 편성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