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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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여파로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티몬이 고강도 조직 구조개선에 들어간다.

23일 티몬에 따르면 류광진 대표 중심의 업무지휘 체계를 확립하고 독립경영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자금관리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서 ‘재무·자금 조직’을 구축했다. 또 고객들의 구매를 지원하는 '결제 조직'과 준법경영을 위한 ‘법무 조직’ 등으로 업무지휘 체계를 확립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했다.

전 쇼핑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상품본부’를 신설해 영업조직을 재구성하고 큐레이션 역량도 높인다. 특히 류광진 대표가 상품본부를 직접 지휘해 플랫폼 정상화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에스크로기반의 새로운 정산시스템도 가능한 빠르게 도입해 서비스 정상화에 주력한다. 티몬은 신규 정산 시스템 도입 시 자금 안정성이 높아지고 상품 발송 후 3일 안에 대금 정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몬은 2022년 큐텐에 인수된 뒤 큐텐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에 재무 기능을 떼어준 채 기형적으로 운영돼왔다. 이는 이번 사태를 초래한 한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재무·자금 조직의 복원은 독립 경영의 상징적인 조처로 받아들여진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투자유치와 자본확충 등 정상화를 위한 방안들을 다각도로 추진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조직 개편은 이를 위한 시작으로 조직과 인사를 합리적으로 쇄신해 경영 투명성을 확립하고 대내외 신뢰 회복과 더불어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티몬은 지난달 29일 관계사인 위메프와 함께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으며 법원 결정에 따라 자율 구조조정 프로그램(ARS)을 밟고 있다. ARS는 법원이 강제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하고 기업과 채권자들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협의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 13일 회사 경영진과 채권자가 모여 첫 회생절차 협의회를 가졌고 오는 30일 2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