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치평동 한 상가건물 3층의 치과병원 입구에서 부탄가스와 인화물질 등이 담긴 상자가 폭발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조사를 마친 폭발 현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상가건물 3층의 치과병원 입구에서 부탄가스와 인화물질 등이 담긴 상자가 폭발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조사를 마친 폭발 현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광주 서구 한 치과에 폭발물 테러를 한 70대는 해당 병원에서 받은 보철치료에 불만을 품고 있다가 재시술을 앞두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전날 서구 한 치과병원 출입구에서 인화성 폭발물을 터뜨린 70대 A씨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수개월 전 해당 병원에서 보철(크라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 이후에도 흔들리는 이를 고정하는 시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이가 계속 흔들리는데 시술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병원 측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재시술 날짜를 지난 21일로 예약했으나 예약 당일 병원에 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약일 병원에 가지 않은 A씨는 다음 날인 22일 인화성 폭발물을 들고 해당 병원으로 찾아갔다. 범행 당시 술을 마셨던 A씨는 폭발물이 든 종이 상자를 병원 출입구에 놓아두고 불을 붙여 터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도주 후 인근의 한 식당에서 추가로 술을 마셨으며 범행 2시간여만에 자수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이날 오전부터 시작했다. 정확한 범행 동기와 폭발물 제작 경위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