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중국 장수성 화이안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사진. 사진=AFP 연합뉴스
지난 6월 중국 장수성 화이안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사진. 사진=AFP 연합뉴스
최근 중국에서는 '란웨이와'라는 신조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다. 실업률 증가로 대학 졸업자 수백만명이 힘든 처지에 놓이게 되자 고학력을 가진 백수 또는 저임금 노동자를 뜻하는 신종 노동계층을 뜻하는 용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실업률 상승으로 '썩은 꼬리를 가진 아이'라는 뜻의 란웨이와라는 새로운 사회 계급이 생겨났다고 보도했다. 란웨이와는 고등교육을 받았음에도 결과적으로 끝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자금난으로 건설이 중단된 아파트를 지칭하는 '란웨이러우'(爛尾樓)에서 따온 말로 저임금 일자리를 받아들이거나 부모에 의지해 생계를 이어가는 고학력 청년들을 일컫는다.

로이터통신은 후베이중의약대학을 졸업하고 국영기업 영업직으로 입사한 지 한 달 만에 퇴사한 아만다 천씨를 사례로 들었다.

천씨는 퇴사 결정을 좋지 않은 직장 문화와 상사의 비현실적인 기대 탓으로 돌렸다. 천씨는 "처음 15일간의 수습 기간 하루 꼬박 12시간 일했는데 일당은 60위안(약 1만1255원)밖에 못 받았다"며 "일주일간 매일 울었다"고 말했다.

작년 베이징 명문대학 중국외교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딴 제퍼 카오씨는 예상보다 낮은 임금에 실망해 정규직을 구하는 것을 중단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중국의 취업난은 사상 최악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청년(16~24세) 실업률이 21.3%를 기록하자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같은 해 12월 재학생을 제외한 새로운 방식의 실업률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올해 여름 대학생 1179만명이 졸업한 가운데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올해 최고치인 17.1%까지 치솟았다.

중국 교육부 산하 학술지 중국고등교육연구의 지난 6월 연구 발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37년까지 대학생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특히 2034년 대학 졸업생 수가 약 18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