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통합과 상식의 대통령 될 것"…美 민주 대선후보 수락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의 나흘째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나를 이 길로 이끈 최근 몇 년의 과정은 의심의 여지 없이 예기치 못한 일이었지만, 나는 이런 예상 밖의 일이 낯설지 않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배포한 요약본에서 "나는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고 경청하고 이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상식적인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

법정에서부터 백악관까지 이것은 내 인생의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로써 지난달 21일 후보 자리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이어 불과 32일만에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첫 TV 토론 참패 이후 고령 논란에 시달려 온 바이든 대통령은 1968년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후보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전대에 앞서 이달 초 대의원을 상대로 실시한 화상 호명투표를 통해 당의 대선 후보로 이미 선출됐고, 이번 전대에서 추인 받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구원 투수로 올라선 이후 바이든 대통령 후보 시절 침체에 빠진 민주당에 빠르게 활기를 불어넣으며 예상을 뛰어넘는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과 박빙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수락 연설로 민주당 전당대회가 나흘간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미국 대선은 본격적인 75일간의 열전에 들어서게 된다.

특히 무소속 대통령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이르면 23일 후보를 사퇴하고 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대선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2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달 10일 ABC 방송이 주최하는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첫번째 정면 승부를 벌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