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전문가들 "에어매트, 최후 구조수단…고층 사용 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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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호텔 화재 에어매트 안전성 논란…"원래 고정 안 해…뒤집힌 상황 특이"
'높이 15m' 이하만 사용 인증…"에어매트 사용 위축 우려, 훈련 통해 숙지해야" 전날인 22일 사상자 19명을 낸 경기 부천 호텔 화재에서 투숙객 2명이 소방당국이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렸음에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에어매트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어매트가 최후의 구조 수단이지 완벽한 피난기구는 아니며, 건물 고층부 화재 때 사용할 시 특히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23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에어매트와 완강기 등 피난기구는 완벽한 안전을 보장해 주면서 피난을 돕는 것은 아니다"며 "애초 이런 기구들의 설치 목적은 정상적인 피난이 불가능할 때 쓰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조대는 사용 방법을 숙지해야 하고, 대피자들은 소방 지시를 따라야 하는데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다"며 "대피 시간이 넉넉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았을 수 있지만 긴박한 상황 속에서 그러지 못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명오 서울시립대 도시방재안전연구소 교수도 "에어매트는 4층 이하인 저층부에서의 탈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그 이상 높이에서 떨어지는 것은 위험하다"며 "특히 사용법을 모르거나 훈련받지 않은 사람이 뛰어내렸을 경우 크게 다치거나 죽을 확률이 높아 고층부는 사용이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호텔 화재 현장에서는 한 투숙객이 화염을 피해 호텔 7∼8층에서 지상의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렸으나 매트 가장자리로 떨어지면서 에어매트가 뒤집히듯 공중에 섰고, 불과 4∼5초 차이를 두고 뛰어내린 두 번째 사람은 매트 위가 아닌 사실상 맨바닥에 떨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에어메트는 흡수력 등을 고려해 높이 15m 이하에서만 뛰어내리도록 인증이 돼 있다.
이같은 규정 등에 근거해 이번 화재 현장에서 에어매트 설치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에어매트는 애초에 고정하는 것이 아니고, 쉽게 뒤집히지 않도록 설계돼있다며 이번 상황이 특이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에어매트가 이렇게 서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가장자리에 떨어졌다는데 바람의 영향 등이 있을 수 있고, 투숙객이 패닉 상태였기 때문에 중간을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최 교수는 "에어매트는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뒤집히기는커녕 움직이는 경우도 잘 없고, 고정할 곳이 없는 건물 밖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 고정하지 않는다"며 "공기를 너무 빵빵하게 넣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공기를 적게 넣으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경우 땅바닥에 닿을 수 있어 공기는 최대한 빵빵하게 넣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에어매트 사용 시 여러 위험성이 있지만, 급박한 현장 상황 속에서 다양한 피난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매트를 깔았기 때문에 사람이 뛰어내려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사용한 것이고, 그런 지적이 계속되면 소방관들의 에어매트 사용이 위축돼 나중에는 에어매트가 필요한 저층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위한 매트도 깔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교수도 "에어매트에 뛰어내려 생존한 경우가 사망한 경우보다 더 많고, 만약 고층에서 뛰어내린다고 다 사망했으면 법으로 못 하도록 강제했을 것"이라며 "다른 방법이 없는 경우 최후의 수단인만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을 통해 숙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높이 15m' 이하만 사용 인증…"에어매트 사용 위축 우려, 훈련 통해 숙지해야" 전날인 22일 사상자 19명을 낸 경기 부천 호텔 화재에서 투숙객 2명이 소방당국이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렸음에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에어매트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어매트가 최후의 구조 수단이지 완벽한 피난기구는 아니며, 건물 고층부 화재 때 사용할 시 특히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23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에어매트와 완강기 등 피난기구는 완벽한 안전을 보장해 주면서 피난을 돕는 것은 아니다"며 "애초 이런 기구들의 설치 목적은 정상적인 피난이 불가능할 때 쓰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조대는 사용 방법을 숙지해야 하고, 대피자들은 소방 지시를 따라야 하는데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다"며 "대피 시간이 넉넉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았을 수 있지만 긴박한 상황 속에서 그러지 못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명오 서울시립대 도시방재안전연구소 교수도 "에어매트는 4층 이하인 저층부에서의 탈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그 이상 높이에서 떨어지는 것은 위험하다"며 "특히 사용법을 모르거나 훈련받지 않은 사람이 뛰어내렸을 경우 크게 다치거나 죽을 확률이 높아 고층부는 사용이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호텔 화재 현장에서는 한 투숙객이 화염을 피해 호텔 7∼8층에서 지상의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렸으나 매트 가장자리로 떨어지면서 에어매트가 뒤집히듯 공중에 섰고, 불과 4∼5초 차이를 두고 뛰어내린 두 번째 사람은 매트 위가 아닌 사실상 맨바닥에 떨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에어메트는 흡수력 등을 고려해 높이 15m 이하에서만 뛰어내리도록 인증이 돼 있다.
이같은 규정 등에 근거해 이번 화재 현장에서 에어매트 설치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에어매트는 애초에 고정하는 것이 아니고, 쉽게 뒤집히지 않도록 설계돼있다며 이번 상황이 특이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에어매트가 이렇게 서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가장자리에 떨어졌다는데 바람의 영향 등이 있을 수 있고, 투숙객이 패닉 상태였기 때문에 중간을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최 교수는 "에어매트는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뒤집히기는커녕 움직이는 경우도 잘 없고, 고정할 곳이 없는 건물 밖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 고정하지 않는다"며 "공기를 너무 빵빵하게 넣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공기를 적게 넣으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경우 땅바닥에 닿을 수 있어 공기는 최대한 빵빵하게 넣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에어매트 사용 시 여러 위험성이 있지만, 급박한 현장 상황 속에서 다양한 피난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매트를 깔았기 때문에 사람이 뛰어내려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사용한 것이고, 그런 지적이 계속되면 소방관들의 에어매트 사용이 위축돼 나중에는 에어매트가 필요한 저층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위한 매트도 깔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교수도 "에어매트에 뛰어내려 생존한 경우가 사망한 경우보다 더 많고, 만약 고층에서 뛰어내린다고 다 사망했으면 법으로 못 하도록 강제했을 것"이라며 "다른 방법이 없는 경우 최후의 수단인만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을 통해 숙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