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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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폭군(tyrant)이나 독재자(dictator)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행사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자신의 경쟁자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들은 그(트럼프)가 아첨과 호의로 조종하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들은 트럼프가 독재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왜냐하면 트럼프 자신이 독재자가 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으로 나는 미국의 이상과 안보를 수호하는 데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민주주의와 독재 간의 계속되는 투쟁 속에서 나는 내가 어디에 서 있고 미국이 어디에 속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해외에서 우리의 안보와 가치를 진전시키는 데서도 확고해야 한다"면서 "나는 부통령으로 미국 안보에 대한 위협에 맞섰으며 외국의 지도자와 협상했고 동맹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사령관으로서 나는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치명적인 전투력을 보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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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2월 유세에서 국내총생산(GDP) 2%를 자국 방위비로 부담하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대해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트럼프는 나토를 포기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은 부통령으로서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적인 지원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면서 "대통령으로 나는 우크라이나와 나토 동맹국과 굳건히 함께 서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두고는 "이제는 인질 및 휴전 협상을 타결해야 할 때"라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이스라엘이 안전해지고 인질이 석방되며 가자에서의 고통이 끝날 수 있도록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하마스의 테러 공격을 규탄한 뒤 "나는 항상 이스라엘의 방어할 수 있는 권리를 옹호할 것이며 (이스라엘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장할 것"이라며 "지난 10개월간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일은 참혹하다. 무고한 수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었으며 고통의 규모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