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주식 고수들, 엔비디아 두고 엇갈린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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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포트폴리오
투자 고수들이 엔비디아를 두고 엇갈린 베팅을 하고 있다. 엔비디아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ETF에 많은 순매수 금액이 몰리는 동시에 엔비디아 개별 종목은 순매도 2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 상위 1% 고수들이 지난 12일(미국 현지시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그라나이트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였다. 엔비디아가 단기 저점을 찍고 급등세로 돌변하면서 AI 거품론 우려가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오는 28일 엔비디아 분기 실적을 앞두고 기대감도 높아졌다. 앞서 지난 5월 실적 발표 다음 날 엔비디아 주가가 9% 급등하면서 주식 액면 분할 전 주가 기준으로 1천 달러선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빅테크 업체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AI 인프라에 대한 지출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또 한 번의 깜짝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등 AI 열풍을 견인하는 빅테크 업체들은 엔비디아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미 경제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스트리트는 엔비디아가 내놓을 5∼7월 분기 매출이 28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순매수 2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셰어즈'다. 해당 ETF 역시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 2배를 따른다. 대폭락장 이후 테슬라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저가 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순매수 3위는 미국 채권 ETF인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장기채(TLT)'다.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장기 국채를 통해 안정성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내달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가 가시화하면서 채권금리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TLT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장기 국채 ETF 중 운용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이다. 듀레이션(평균 만기)이 20년이 되도록 운용한다. 채권은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라 채권 가격이 민감하게 움직인다.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채권 상품 가운데서도 유독 장기채 ETF에 몰리는 배경이다. 이날 투자고수들은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를 가장 많이 덜어냈다. 순매도 2위는 엔비디아다.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메타 플랫폼스는 최근 2분기 매출 역시 시장 예상치인 383억1000만달러를 뛰어넘은 390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다만 올해 들어선 50% 가까이 주가가 뛴 만큼 높은 주가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순매도 2위는 엔비디아 단일 종목이다. 순매수 1위 종목이 엔비디아 하루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ETF 였던 것과 정반대 선택을 한 셈이다. 해당 종목을 매도한 투자자 역시도 변동성 장세 속에서 우선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제2의 엔비디아'라고 불리는 브로드컴 역시도 순매도 3위에 올랐다. 브로드컴은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칩 의존도를 낮추려는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브로드컴이 엔비디아를 잇는 AI 관련 인기 종목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주가가 크게 오르자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바이오 관련 주식 및 ETF도 매도세다. '디렉시온 데일리 S&P 바이오텍 불 3배 ETF'와 일라이 릴리가 순매도 4위와 5위에 나란히 올랐다. 디렉시온 데일리 S&P 바이오텍 불 3배 ETF는 바이오테크 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다. 일라이 릴리는 대표적인 비만치료제 개발사로 지난 1년간 주가가 94%가량 뛰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고수들의 포트폴리오
투자 고수들이 엔비디아를 두고 엇갈린 베팅을 하고 있다. 엔비디아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ETF에 많은 순매수 금액이 몰리는 동시에 엔비디아 개별 종목은 순매도 2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 상위 1% 고수들이 지난 12일(미국 현지시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그라나이트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였다. 엔비디아가 단기 저점을 찍고 급등세로 돌변하면서 AI 거품론 우려가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오는 28일 엔비디아 분기 실적을 앞두고 기대감도 높아졌다. 앞서 지난 5월 실적 발표 다음 날 엔비디아 주가가 9% 급등하면서 주식 액면 분할 전 주가 기준으로 1천 달러선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빅테크 업체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AI 인프라에 대한 지출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또 한 번의 깜짝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등 AI 열풍을 견인하는 빅테크 업체들은 엔비디아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미 경제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스트리트는 엔비디아가 내놓을 5∼7월 분기 매출이 28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순매수 2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셰어즈'다. 해당 ETF 역시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 2배를 따른다. 대폭락장 이후 테슬라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저가 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순매수 3위는 미국 채권 ETF인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장기채(TLT)'다.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장기 국채를 통해 안정성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내달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가 가시화하면서 채권금리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TLT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장기 국채 ETF 중 운용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이다. 듀레이션(평균 만기)이 20년이 되도록 운용한다. 채권은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라 채권 가격이 민감하게 움직인다.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채권 상품 가운데서도 유독 장기채 ETF에 몰리는 배경이다. 이날 투자고수들은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를 가장 많이 덜어냈다. 순매도 2위는 엔비디아다.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메타 플랫폼스는 최근 2분기 매출 역시 시장 예상치인 383억1000만달러를 뛰어넘은 390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다만 올해 들어선 50% 가까이 주가가 뛴 만큼 높은 주가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순매도 2위는 엔비디아 단일 종목이다. 순매수 1위 종목이 엔비디아 하루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ETF 였던 것과 정반대 선택을 한 셈이다. 해당 종목을 매도한 투자자 역시도 변동성 장세 속에서 우선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제2의 엔비디아'라고 불리는 브로드컴 역시도 순매도 3위에 올랐다. 브로드컴은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칩 의존도를 낮추려는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브로드컴이 엔비디아를 잇는 AI 관련 인기 종목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주가가 크게 오르자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바이오 관련 주식 및 ETF도 매도세다. '디렉시온 데일리 S&P 바이오텍 불 3배 ETF'와 일라이 릴리가 순매도 4위와 5위에 나란히 올랐다. 디렉시온 데일리 S&P 바이오텍 불 3배 ETF는 바이오테크 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다. 일라이 릴리는 대표적인 비만치료제 개발사로 지난 1년간 주가가 94%가량 뛰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