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1000만원 넣고 1년 뒤 받은 돈이…"이자 쏠쏠하네"
한 해 전만 해도 평균 연 4%가 넘었던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로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시장 금리가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1금융권(은행)에서는 기준금리(연 3.5%)를 웃도는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여파로 건전성 관리를 위해 수신 경쟁을 자제하던 저축은행은 최근에서야 금리를 올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기 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저축은행은 최근 수신 금리를 인상했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 입출금 통장’의 금리를 연 2.9%에서 연 3.2%로 0.3%포인트 올렸다. OSB저축은행은 0.1%포인트 올린 연 3.7%를 제시했다. 일부 OSB저축은행 지점은 연 3.9%까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3-UP(업) 정기예금’ 금리를 연 3.55%에서 연 3.85%로, HB저축은행은 ‘e-정기예금’ 금리를 연 3.7%에서 연 3.8%로 인상했다.

저축은행이 금리를 올린 것은 부동산 PF 대출 부실 여파로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가 영업을 재개한 데 따른 행보다. 올 들어 저축은행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축소하자 수신도 줄었다. 상호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수신 잔액은 98조원으로, 지난해 1월 이후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자 대출 영업 확대를 위해 저축은행이 수신 금리를 올려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저축은행은 연 3.95%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1000만원으로 이 상품에 가입하면 1년 뒤 세후 이자로 33만4170원을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온라인으로만 가입 가능하다. 상상인저축은행, OSB저축은행, 청주저축은행 등도 정기예금 금리를 연 3.9%로 제시했다.

저축은행중앙회의 SB톡톡플러스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으면 전국 저축은행의 비대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이 앱에서는 저축은행별로 입출금통장을 개설할 필요 없이 여러 곳의 예·적금 상품에 가입 가능하다. 일부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은 방문해야만 가입할 수 있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저축은행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새마을금고·신협 등 상호금융의 개별 지점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마이뱅크에 따르면 가락새마을금고는 연 4%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방문 가입만 가능하다. 예금 1000만원을 1년 맡긴다고 하면 세후 33만8400원의 이자를 받는다. 일부 신협 지점은 연 3.91% 예금 상품을 내놨다.

상호금융은 지점별로 5000만원씩 예금이 보호된다. 다만 같은 본점에 속한 지점은 따로 보호받지 않고 합산해 5000만원까지 보호받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