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3000명 넘어…열사병 예방 어떻게 할까
처서가 지났지만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푹푹 찌는 더위 속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합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입니다.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방치하면 열사병과 열탈진까지 발생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지난 21일 기준) 누적 환자는 추정 사망자 28명을 포함해 3019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환자(2818명)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온열질환자는 65세 이상이 31.4%를 차지했고 남성(77.6%)이 여성보다 많았습니다.

온열질환자의 78%는 야외작업장(31.3%), 논밭(14.6%) 등 실외에서 발생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558명(18.5%), 60대 557명(18.5%)으로 많았습니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31.4%를 차지했습니다. 질환은 열탈진이 55.6%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열사병(20.7%)이었습니다.

온열질환이 발생한 시간대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56.2%로 절반이 넘었습니다. 오전 6시부터 낮 12시는 26.9%,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는 16.9%였습니다.

7월 27일 장마가 끝난 이후 주당 600명 내외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7월 28일~8월 3일 635명, 8월 4~10일 660명, 8월 11~17일 526명의 온열질환자가 보고됐습니다.

기상청은 오는 9월 1일까지 낮 기온이 31~34도에 달하고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지속적인 폭염에 대비한 건강 관리가 필요합니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는 작은 실천으로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등 건강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폭염 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더운 시간대 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할 때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온열질환자 발생 시 응급조치가 중요합니다. 먼저 온열질환자가 생기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 물, 얼음 등으로 몸을 닦거나 부채,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려야 합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의식이 없으면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하고,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아야 합니다.

건강 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이를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질병청은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됨에 따라 낮 시간대뿐만 아니라 밤 시간대에도 충분히 물을 섭취하고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는 등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