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를 방류하기 시작한 지 1년째 되는 날이다. 1년 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단체들은 원전 처리수 방류를 앞두고 거리로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수천 명이 모여 ‘죽창가’를 부르며 정부와 일본을 규탄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책무를 저버렸다”고 비판하며 “핵 오염수 투기 중단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우물에 독극물 풀기’ ‘제2의 태평양전쟁’ 같은 자극적 선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우리 바다와 국민의 생명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당시 이들이 부추기고 퍼뜨린 공포와 괴담은 오롯이 바다를 터전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국민의 피해로 돌아왔다. “일본의 세슘 우럭이 우리 바다까지 올 수 있다” “후쿠시마산 멍게를 수입하고 있다”는 헛소문에 국내 양식업자들은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 천일염 사재기가 벌어지고 수산물 소비도 급감했다. 다행히 광우병과 사드 전자파 괴담을 이미 겪어 본 국민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에 오래 속지 않았다. 피해는 비교적 단기에 끝나고 수산물 매출과 일본 수산물 수입은 오히려 늘어났다. 그래도 괴담 전파자들 탓에 정부는 쓰지 않아도 될 세금 1조6000억원을 써야 했다. 바닷물·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수산물 할인 지원 등에 들어간 비용이다. 대통령실도 어제 “혈세 1조6000억원은 야당이 과학적 근거를 신뢰했다면 바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쓰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야당은 사과는커녕 오히려 대통령 퇴진 운동을 주도하는 시민단체 등과 손잡고 괴담 선동을 재개했다. “지난 1년간 우리나라 해역,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안전 기준을 벗어난 사례는 한 건도 없다”는 정부 발표도 못 믿겠다고 한다. 혈세 낭비도 낭비지만 당장 방사능이 우리 바다를 덮칠 것 같이 공포를 조장하고, 국론을 분열시켜 놓고 또다시 선동에 나선 국회 다수당의 무책임에 기가 막힐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