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연 4% 안팎까지 오른 가운데 일부 지방은행은 여전히 연 3%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서울에 있는 집을 사더라도 모바일 앱을 사용하면 언제든 지방은행에서 주담대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전국적인 주담대 수요가 일부 지방은행에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주력 주담대 상품인 ‘BNK357 금리안심 모기지론’의 금리를 23일 연 3.30~4.96%로 책정했다. 이날 기준 전국 은행 중 최저금리가 가장 낮다.

부산은행은 이달 1일 동일한 주담대 상품의 최저금리를 연 2%대 후반까지 낮추는 특판을 했는데, 특판 한도 1조원이 13일 만에 소진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특판이 종료된 뒤에도 전국에서 주담대 신청이 몰려들고 있다”고 했다.

경남은행의 ‘BNK모바일주택담보대출’도 최저금리가 이날 연 3.33%로 정해졌다. 최저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선 금리가 5년 동안 고정된 이후 변동금리형으로 바뀌는 ‘혼합형’을 택해야 한다.

연 3.3%대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시중은행과 비교해 많게는 0.7%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주기형(5년) 주담대 최저금리는 이날 연 4.05%로, 부산은행(연 3.30%)보다 0.75%포인트 높다. 우리은행(연 3.93%)과 국민은행(연 3.81%), 하나은행(연 3.70%)의 주담대 최저금리도 지방은행보다 높게 책정됐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