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승리 선언 "긴축 끝, 내릴 때"…이제 젠슨황 타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8월 23일 금요일>

잭슨홀 회의 연설은 기대보다 더 비둘기파적이었습니다.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를 명확히 했을 뿐 아니라 50bp 인하의 문도 열어놓았습니다. 주가와 유가, 금값은 급등하고 금리와 달러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주식 중에선 금리가 떨어지는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경기민감주, 소형주 등이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다음주(28일)에는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있습니다.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블랙웰’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는 만큼 지난 분기 실적보다는 향후 실적 가이던스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젠슨황 CEO는 다시 AI 붐에 불을 붙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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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대에 서자, Fed는 즉시 홈페이지에 연설문을 띄웠습니다. 핵심 문구는 앞부분에 있었습니다. ▲"정책 조정의 시간이 왔다. 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라는 말이었습니다. 9월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9월에 내리겠다는 얘기로 풀이됐습니다.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은 감소했고, 고용에 대한 하락 위험은 증가했다"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인하 폭에 대해선 역시 데이터에 의존하겠다고 고수했습니다. ▲"금리 인하의 타이밍과 속도는 유입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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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는 50bp 인하의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한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커졌다" ▲"노동 시장이 조만간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천이 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라며 물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강력한 노동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현재 금리 수준은 원치 않는 노동 시장 악화를 포함해 모든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를 제공한다" ▲"노동 시장 상황이 더 냉각되는 것을 추구하거나 환영하지 않는다"라며 고용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 필라델피아 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 등 여러 명의 Fed 멤버가 밝혔던 '점진적'(gradual), '체계적'(methodical)이란 용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이런 용어들은 25bp씩 느리게 내리겠다는 걸 암시하지요.

파월 의장은 ▲"정책적 억제를 적절히 줄이면 경제가 강력한 노동 시장을 유지하면서 2% 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가리라 생각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라면서 연착륙에 대한 강한 희망을 제시했습니다. 또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지금까지의 실업률 증가는 과거 침체 때처럼 해고로 인한 게 아니라 강한 노동 공급과 고용 둔화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든 게 만족스러웠습니다. 파월 의장은 여유가 있었고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오늘 연설은 드디어 인플레이션을 제압했고 경제는 연착륙으로 향하고 있다는 '승리의 축가'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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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이 '가야 할 방향이 명확하다'라고 언급한 것은 25bp 금리 인하가 여러 번 예상될 뿐만 아니라, 경제와 인플레이션 상황에 비추어 50bp로 움직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파월은 또 '현재 금리 수준은 원치 않는 노동 시장 악화를 포함해 모든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를 제공한다'고 했는데, 이는 고용이 악화하고 상황이 나빠지면 더 빠른 속도로 내릴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요한 점은, Fed가 경제가 특별히 약하지 않은 상황(그리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완화를 시작한다는 점, 급격한 경기 약화에 대응해 상당한 완화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양호하지만 둔화하는 경제로 인해 노동 시장의 여유가 점차 커지리라는 것이다. 이런 예측이 맞는다면 채권 투자에 매우 좋은 환경이 될 것이며, 특히 수익률 곡선의 중간 부분(2~7년)에 초점을 맞추면 금리 인하에 따른 상당한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핌코의 리처드 클라이다 고문(전 Fed 부의장)은 "이틀 전 발표된 7월 FOMC 회의록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분명히 나타났다. 그리고 잭슨홀 연설은 그 메시지를 강화했다. 오늘 인상 깊었던 발언은 '실업률 상승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라는 것이었다. 이는 꽤 강력한 선언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아직 완전히 해결됐다고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 Fed의 관심은 노동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9월 FOMC 회의에서 지켜볼 것은 두 가지다. 먼저 금리 결정이고 두 번째, 경제전망(SEP)과 점도표 업데이트다. 우리는 9월 금리 인하뿐 아니라, 올해 한 번의 인하만 제시한 6월 점도표의 변화도 기대하고 있다. 만약 9월에 금리를 내릴 만큼 확신하고 있다면 아마도 여러 번 인하를 계획하고 있을 것이며, 이를 점도표 업데이트에서 명확히 할 것이다. 우리의 기본 가정은 최소 회의당 25bp 인하가 이뤄지리라는 것이다. 고용 데이터가 그런 결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웰스파고는 "파월 의장은 9월 구체적 정책 조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라는 발언의 뜻은 아주 분명했다. 간단히 말해, 9월 18일 금리를 내릴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인하하느냐다. 우리는 50bp 인하를 기대하지만, 인하 규모는 그때까지 나오는 경제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가장 중요한 건 9월 6일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다. 8월에 노동 시장이 계속 약화한 것으로 나타나면 50bp를 인하하고, 견실하게 유지되고 있다면 25bp만 내릴 것이다.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9월 25bp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지만 더 멀리 내다보면, 우리는 앞으로 몇 달, 몇 분기 동안 상당한 정책 완화를 예상한다. 실질 금리는 매우 제한적이고 '중립 근처로 돌아가려면' 약 200bp 인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의 연설에서 빠진 단어는 '점진적'이라는 것이다. 일부 Fed 멤버들과 달리 파월은 금리 인하에서 더 큰 폭의 인하를 할 수 있는 선택권을 없애지 않았다. 파월은 전환했고, 이제 Fed가 노동 시장을 지원하려 하고 있으므로 경기 침체 위험은 낮아지고 있다고 본다. 전설적인 '파월 풋'의 행사 가격이 이제 상승하고 있다(시장이나 경제가 더 심각하게 악화하기 전에 파월 의장이 더 일찍 개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파월은 전환을 완료했다. 그는 2년 전 물가 안정을 위해서라면 침체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암시했던 바로 그 잭슨홀에서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으로 발언했다. 최근 일부 동료들이 일련의 25bp 인하에 대한 기대를 설명하는 데 사용했던 '점진적' '체계적'과 같은 특정 암호화된 단어도 완전히 피했다. 파월 의장은 이를 통해 앞으로 몇 주 안에 노동 시장이 더욱 약화할 조짐을 보일 경우 더 큰 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뷰도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잭슨홀 연설에서도 부정적인 요인을 찾아내지요.

▶TS롬바드의 스티츠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시장이 올해 연말까지 100bp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책정하는 데 대해 아무런 반발도 하지 않았고, Fed가 얼마나 인하할지에 대한 시장의 열광을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 이는 파월 의장이 아무도 큰 소리로 말하지 않는 것, 즉 'Fed가 침체를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해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파월 승리 선언 "긴축 끝, 내릴 때"…이제 젠슨황 타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파월 의장은 50bp 인하의 문을 열어놓았지만 50bp를 내릴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9월 인하 폭은 8월 고용보고서에 달려 있습니다. 월가 컨센서스는 실업률이 4.3%에서 다시 4.2%로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50bp 인하는 이뤄질 가능성이 작지요. 필라델피아 연은의 하커 총재는 오늘도 "금리 인하 경로는 '체계적'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파월 의장은 9월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을 시사했지만,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예상과 일치하게, 파월은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더 큰 확신을 표명했으며, 고용의 하방 위험에 더 중점을 두었고, 노동 시장의 추가 약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8월 고용보고서가 7월보다 더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 FOMC는 9월에 25bp 인하를 단행하겠지만, 고용보고서가 또다시 부진하게 나오면 50bp 인하가 더 유력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관측했습니다.

사실 Fed가 50bp 인하로 금리 인하 주기를 시작할 적은 많지 않습니다. 2000년 이후 50bp 이상으로 시작한 경우는 2001년 1월 닷컴버블 붕괴 직전, 2007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를 앞뒀을 때, 그리고 팬데믹 초기 등 큰 위기 때밖에는 없었습니다.

시장도 그렇게 예상합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9월 50bp 인하에 대해 36.5% 확률로 베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5bp 내릴 확률을 63.5%로 봅니다. 이를 금리로 환산하면 33bp 정도입니다. 그러나 11월까지는 81bp로 뜁니다. 11월에 50bp를 내린다는 예상입니다. 여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1월까지 노동 시장 둔화가 더 뚜렷해지면서 Fed 대응이 필요해질 수 있고요. 11월 FOMC는 5일 대선을 끝난 직후인 6~7일에 열리기 때문에 정치적 부담도 덜 수가 있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당선자는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환영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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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파월 의장의 전환을 환호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오후 3시 55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7bp 내린 3.805%, 2년물은 9.5bp나 하락한 3.915%에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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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을 좇아가는 달러는 하락했습니다. 오후 3시 48분께 ICE 달러 인덱스는 0.80% 내린 100.69를 기록했습니다. 정확히 작년 말 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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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는 급등했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6%나 뛰어 배럴당 74.9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브렌트유도 2.36% 상승한 79.05달러에 거래됐고요.

금리가 하락하면 오르는 경향이 있는 금 가격도 뛰었습니다. 금 현물은 1.15% 올라 온스당 2511.9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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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에서는 주요 지수가 종일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1.14% 올랐고, S&P500 지수는 1.15%, 나스닥은 1.47% 상승했습니다. 금리 하락 혜택을 크게 누리는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3.06%나 폭등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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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도 금리 하락 예상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11개 업종이 모두 오른 가운데 부동산은 가장 높은 2.0% 뛰었고 △임의소비재(1.7%) △IT(1.66%) △에너지(1.48%) △소재(1.35%) 등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방어 업종으로 꼽히는 △필수소비재(0.23%) △유틸리티(0.29%) 등은 소폭 상승에 그쳤습니다.

사실 아침에 7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가 발표됐는데요. 전달보다 10.6%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율 73만9000건을 기록했는데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것입니다. 월가는 1.0% 증가한 62만3000건을 예상했었죠. Fed의 금리 인하 기대 속에 모기지 금리가 5월의 약 7.2%에서 현재 약 6.5%로 하락한 덕분일 것입니다. 어제 발표된 7월 기존주택 판매도 전월대비 1.3% 증가했지요. 이에 골드만삭스는 3분기 GDP 추정치를 기존보다 0.1%포인트 높은 2.5%로 높였습니다. 뉴욕 연은의 GDP나우캐스팅도 1.84%→1.94%로 높여 잡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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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4.59% 올랐고, 리비안이 8.98% 뛰는 등 전기차 주식들이 상승했습니다. 금리 인하로 소비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으로 인해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카바그룹(CAVA)은 월가 추정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후 거의 20% 상승했습니다. 이 레스토랑 체인의 거래는 지난 분기 9.5% 증가했습니다. 기업 소프트웨어 업체인 워크데이도 예측을 앞지르는 가이던스를 제시한 뒤 12% 넘게 올랐습니다. 운영 마진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 투자자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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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그동안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실질 금리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비둘기파 잭슨홀과 FOMC가 데이터 의존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최고치를 향한 랠리가 가장 큰 가능성이 될 것이다. 소형주, 경기민감주, 에너지주, 비트코인, 은행주를 선호한다"라고 밝혀왔는데, 오늘 적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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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가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어떤 자산이 좋을까요?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Fed가 첫 번째 금리 인하를 시작한 뒤 가치주는 6개월 동안 성장주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습니다. 또 소형주는 3, 6, 12개월 수익률이 대형주에 앞서고요. 또 채권이 주식보다 더 오르는 편입니다. 주식을 업종별로 보면요. 처음 1개월 동안에는 임의소비재와 산업, 기술 업종이 상대적으로 앞서가지만 6개월 뒤에는 임의소비재, 기술주와 함께 부동산, 소재 주식이 잘 나갑니다. 그리고 12개월 뒤를 보면 소재, 기술, 부동산, 소재가 많이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아래는 히트맵입니다. %는 상승률이 아니라 업종이 S&P500 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시간을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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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자산 가격들이 크게 움직인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살펴보면 대부분 기존 저항선(달러 100.6 / 10년물 국채 3.8%)을 돌파하지 못했거나 사상 최고가 직전(S&P500 5634, 기록은 5641/ 금 2531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오늘 파월의 피벗이 이런 것을 돌파하기에는 뭔가 부족했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빅테크가 추가 상승하려면 다음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중요하고요. 9월에 얼마나 내릴지를 알려면 9월 6일 나올 8월 고용보고서를 보는 게 필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장이 폭락세에서 거의 사상 최고가 근처까지 급반등한 뒤 월가에서는 약간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JP모건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S&P500 지수는 랠리 했고 이제 사상 최고치에 접근했으며 5600위에서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여전히 강세론을 유지하고 있지만, 9월 6일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상승세가 이전보다 제한될 수 있다. 이는 금리 인하의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고 시장을 제약할 수 있는 성장 위험을 판단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토니 파스쿼릴로 헤지펀드 담당 헤드는 상승론에 대한 도전 과제가 나타나고 있고, 그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걸 주저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첫 번째로 주식의 위험보상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밸류에이션이 객관적으로 높다는 겁니다. 두 번째는 대선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다양한 선거 결과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고요. 세 번째는 AI를 둘러싼 이야기도 몇 달 전보다 점점 더 양면적으로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일방적이던 AI 낙관론에 맞서는 논리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9월은 통상 미국 증시가 약했던 달입니다. 주식 트레이더의 알마냑(Stock Trader’s Almanac)에 따르면 9월은 1950년 아래로 S&P500지수가 가장 부진했습니다. 지수는 9월 평균 0.7%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대선이 있는 해에는 더욱 변동성이 큰 편입니다.
파월 승리 선언 "긴축 끝, 내릴 때"…이제 젠슨황 타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물론 전반적으로 희망적인 뷰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UBS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미국 주식 헤드는 △건강한 이익 성장 △인플레이션 개선 △Fed의 금리 인하 △AI 투자 등을 이유로 "주식 환경이 여전히 건설적이라고 믿는다. 이익 성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2분기 실적은 올해 S&P500 기업의 EPS가 11% 성장(250달러)할 것이라는 우리 예상에 확신을 준다. 우리는 2025년에도 8% 추가 성장(270달러)을 기대한다. 밸류에이션은 절대적 측면에서 높지만, 거시 환경을 감안하면 합리적이다. 역사적으로, Fed가 연착륙 맥락에서 금리를 내리면 주식은 첫 번째 금리 인하 전후 12개월 동안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경향이 있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변동성은 정상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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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는 26일 내구재 주문 발표가 있고요. 27일에는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옵니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30일 발표될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입니다. 월가는 Fed의 벤치마크인 근원 PCE 물가가 7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로는 2.7% 오를 것으로 봅니다. 6월(0.2%, 2.6%)과 비슷하지만, 전년 대비로는 살짝 올라갑니다. 이는 작년 하반기 물가가 낮았던 기저효과 때문이고요. 전월 대비 0.2% 상승은 Fed의 물가 목표 2%에 부합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시장은 여전히 반길 것입니다. 오히려 성장 우려가 커지고 있으므로 물가보다 개인소비지출 통계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7월 소매판매는 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었죠. 월가는 7월 개인지출이 0.5% 늘어나 4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할 것으로 봅니다. 개인 소득은 지출보다는 적은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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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시즌은 거의 끝난 가운데 엔비디아가 28일 수요일에 출격합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7월 31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증가한 28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시티그룹에 따르면 옵션 시장의 거래를 보면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어느 쪽이든 9% 움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3조 달러의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2700억 달러의 변동이 있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이는 장기 평균 7.5%보다 높습니다. 엔비디아는 S&P500에서 두 번째로 높은 시총을 갖고 있어서 주가가 9% 움직이면 지수는 약 0.6%포인트 영향을 받게 됩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이 AI 파티가 지금 오후 9시에 있고 오전 4시까지 계속된다고 믿는다. 다음주 엔비디아에서 AI 혁명에 대한 또 다른 큰 검증 순간을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나일스 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28일에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과 더 중요한 가이던스가 나온다. 7월 말로 끝나는 분기 실적은 강력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블랙웰 칩의 출시 연기와 대만의 약한 수출 데이터를 감안할 때, 10월 말로 끝나는 이번 분기 가이던스에 대해 다소 우려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 ISI가 오늘 투자자 350여 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57%는 엔비디아 주가가 28일 실적 발표 이후 120~140달러(오늘 종가 129.37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답했습니다. 그리고 27%는 140달러를 넘을 것으로 봤습니다. 전반적으로 기대가 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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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9월 말 S&P500 지수를 예상하는 질문에는 79%가 지금과 비슷한 수준(±5%)을 점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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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대선에서 누가 당선될 것인가를 묻자 50%가 카멀라 해리스를, 29%가 도널드 트럼프를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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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의회 증언은 큰 변동성을 부르지 않고 끝났습니다. 그는 "경제와 물가가 예측대로 진행된다면 통화 완화 수준을 조정한다는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여전히 변동성이 심하므로 "긴박감을 갖고" 시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해 우려를 잠재웠습니다. 일본의 7월 소비자물가(CPI)도 헤드라인은 2.8%로 전월과 같았지만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는 1.9% 상승(전월 2.2%)에 그쳐 일본은행이 여유를 갖고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나타냈고요. 엔·달러 환율은 146엔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였지만, 파월 연설에 달러가 급락하자 1.3% 오른 144엔대까지 강해졌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