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9월 금리인하 시사에 상승...나스닥 1.47%↑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자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2.30포인트(1.14%) 오른 41,175.0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3.97포인트(1.15%) 오른 5,634.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8.44포인트(1.47%) 상승한 17,877.79에 거래를 마쳤다.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9월 금리인하 사이클 개시를 사실상 공식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서는 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말에는 9월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엿보였다.

파월 의장의 "강한 노동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는 발언에 주목하며 시장 참가자들은 그의 연설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해석했다.

금리 인하 수혜 기대로 테슬라(4.59%), 엔비디아(4.55%) 등 대형 기술주들은 이날 주가가 급등했다. '매그니피센트7(M7·거대 기술기업 7곳)' 중 하락한 종목은 메타플랫폼스가 유일했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3.19%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여 Arm홀딩스는 4.56% 올랐고 퀄컴과 AMD, 인텔도 2%대 상승률을 보였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35% 하락했다. 반도체 주식 주가가 뛰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79% 급등했다.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패스트푸드 체인점 카바그룹은 20% 급등했다. 반면 금융 소프트웨어 회사 인투이트는 분기 전망이 시장 추정치를 하회해 회계연도 4분기의 매출과 순이익도 실망스럽게 나오자 7% 급락했다.

금리선물시장은 오는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100%로 반영했다. 50bp 인하 확률도 전날 24%에서 35%로 크게 올랐다. 올해 연말까지 연준이 총 1%포인트 이상 금리를 내릴 확률은 75%로 반영했다. 올해 중 남은 세 차례의 회의 중 최소 한 번 이상은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크기 때문이다.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44분께 전날보다 1.2% 상승한 온스당 2천512.63달러에 거래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6일 온스당 2,509.65달러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0일에는 2천531.60달러로 고점을 높였다.

국제유가도 금리 인하 전망에 급등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9.02달러로 전장보다 1.80달러(2.3%)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4.83달러를 기록해 전날 종가 대비 1.82(2.5%)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