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금리인하 기대 커지자 '큰손'들 반도체-바이오부터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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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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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대형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액 자산가들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최근 증시 조정으로 이 종목의 가격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한양행 등 제약바이오주도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고액 자산가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마켓PRO]금리인하 기대 커지자 '큰손'들 반도체-바이오부터 담았다
2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를 이용하는 투자자 가운데 평균잔고 10억원 이상 부자 고객은 지난주(8월 16~22일) 삼성전자를 57억3000만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부자 고객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이다.

반도체 경기의 상승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고, 최근 증시 조정으로 이 종목의 가격 매력이 커진 게 이런 흐름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것도 이런 흐름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순매수 2위는 2차전지주 엔켐(31억3000만원), 3위는 네이버(30억원)다. 엔켐과 네이버도 성장주로 꼽히는 만큼 금리가 인하되면 주가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순매수 4위는 유한양행(25억3000만원)이다. 지난 20일 이 회사의 항암제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은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업체의 표적항암제가 미국 FDA의 시판 허가를 얻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영향으로 유한양행은 지난주(8월 19~23일) 11.97% 올랐다.

5위는 삼양식품(24억8000만원)이다. 이 종목은 지난 2분기에 호실적을 냈지만 최근 주가가 급격히 빠졌다. 그러자 부자 고객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이 밖에도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상장지수펀드(ETF)',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리노공업, 비에이치 등을 많이 순매수했다.
[마켓PRO]금리인하 기대 커지자 '큰손'들 반도체-바이오부터 담았다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보유한 투자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은 지난주(8월 16~23일) 유한양행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순매수 2위는 알테오젠이다. 지난주 알테오젠은 4.65% 상승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시총 차이를 크게 좁혔다. 23일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17조174억원, 알테오젠은 16조7418억원이다.

순매수 3위는 SK하이닉스, 4위는 HLB였다. 9월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 고수들이 반도체와 바이오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도 이 증권사를 이용하는 투자 고수들은 바이오텍 업체인 펩트론과 반도체 소재 업체인 월덱스를 비롯해 바이오주 리가켐바이오, 한미바이오 등을 순매수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