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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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21·사진)는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가장 기세가 좋았다. 한화 클래식 전까지 우승 한 번, 4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했다. 최근 7개 대회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 6월 말 부상으로 기권한 맥콜·모나 용평오픈을 제외하고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 윤이나의 상승세가 25일 강원 춘천 제이드팰리스GC(파72)에서 끝난 한화 클래식에서 꺾였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적어낸 윤이나는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쳐 연속 톱10 행진을 5개 대회로 이어가지 못했다.

3라운드 쿼드러플보기가 치명적이었다. 윤이나는 전날 첫 홀이던 1번홀(파5)에서 규정 타수보다 4타를 더 쳤다.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며 악몽이 시작됐다. 두 번째 샷으로 숲에서 탈출하려고 했지만 돌에 맞아 굴절된 공이 등 뒤로 날아가 더 깊이 빠져 잠정구 처리를 했다. 벌타를 포함해 네 번 만에 숲에서 빠져나온 윤이나는 7온 2퍼트로 홀아웃했다.

이후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인 윤이나는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전날의 충격이 컸던 탓일까. 윤이나는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도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대회가 끝나고 만난 윤이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사고였다”며 “트리플로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샷이 왼쪽으로 가 실수가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전날 1번홀만 아니었다면 연속 톱10 행진도 이어질 수 있었다. 윤이나는 “조금 더 높은 순위로 끝낼 수 있었기에 많이 아쉽다”며 “이번 대회 순위가 톱10은 아니지만 잘 마무리했다는 데 감사하고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춘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