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한 우리 바다와 수산물, 마음 놓고 즐기시길
1999년, 전 세계는 새천년이 시작된다는 기쁨보다 ‘밀레니엄 버그’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에 휩싸였다. 컴퓨터가 2000년 연도 표시를 인식하지 못해 초유의 대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예측 때문이었다. 2001년 출생한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101세가 되고, 2000년에 은행에 예금하면 1900년부터 100년간 예치한 것으로 인식해 엄청난 이자 발생으로 은행들은 도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민간이 사전에 철저하게 대비해 새천년의 첫날은 우려와 달리 이렇다 할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일본은 지난해 8월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에 저장된 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우럭, 천일염이 삼중수소에 오염됐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사실인 것처럼 유포됐다. 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돼도 우리 해역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연구기관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도 방류된 오염수는 해류를 따라 4~5년 뒤 우리 해역에 유입될 것이나 방사능 농도는 우리 해역 평균농도의 10만분의 1 미만일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실제로 방류 후 지난 1년 동안 4만9000건이 넘는 방사능을 검사했으나 단 한 건의 이상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수산물 생산단계 검사에서 99.9%는 방사능 농도가 극히 미미해 불검출 수준이었으며, 나머지 0.1%도 기준치의 40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우리 바다와 수산물의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아니면 말고식’의 근거 없는 주장에 대응해 정부는 오직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전관리망을 촘촘하게 구축해왔다. 해양방사능 조사지점을 지난해 200곳에서 243곳으로 늘리고, 국내로 유입되는 길목인 일본 인근 공해 8개 지점과 멀리 태평양 도서국이 있는 인근 공해 10개 지점의 바닷물까지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연근해에 잡히는 수산물은 위판장에서, 원양산은 수입 냉동창고에서, 양식산은 양식장에서 전 품종을 검사하고 있으며, 특히 주요 위판장에서는 경매가 끝나고 바로 유통될 수 있도록 방사능 검사 결과를 두 시간 안팎에 통보할 수 있게 했다. 수산물이 유통된 이후에는 마트와 전통시장에서 많이 소비되는 품종을 추가로 검사하고, 원산지 단속도 방류 이후 100일간 특별점검을 하는 등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방사능 검사 결과는 매일 ‘방사능안전정보 누리집’과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하고 있다. 잘못된 정보는 브리핑을 통해 바로잡고, 과학에 근거한 정확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밀레니엄 버그 사례처럼 다행히 우리 바다와 수산물의 안전을 믿어준 국민 여러분 덕분에 수산물 소비는 위축되지 않았고, 우리 바다는 변함없이 안전하다.

지면을 통해서나마 현명한 선택을 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전하고 품질 좋은 수산물을 공급해준 어업인과 수산업 종사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