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과학고 정원이 7년 만에 소폭 증원됐다. 과학고의 조기 졸업·진학 요건은 강화됐다. 전문가들은 지원 전 달라진 전형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학고 조기졸업 요건 강화돼…교육청 선정기준 미리 살펴야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5학년도 과학고 정원 내 모집 인원이 기존 1638명에서 1642명으로 전년 대비 4명 늘었다. 2018학년도에 12명이 증가한 이후 약 7년 만의 증원이다. 이는 전북과학고가 있는 익산이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서다. 증원에 따른 수혜 대상은 주로 전북 학생들이지만, 광주 학생들 역시 혜택을 받게 된다. 광주에는 영재학교가 있지만 과학고가 없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예외적으로 다른 지역 과학고에 지원할 수 있어서다.

자소서는 과학고 입시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다. 서류 평가뿐만 아니라 면담에 쓰이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자기소개서 작성 항목이 바뀐 학교들이 있다. 부산일과학고는 자소서에 ‘자기주도학습’ 항목을 추가했다. 기존 수학 탐구·과학 탐구 활동의 분량은 각 1200자에서 900자로 줄었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기존보다 적은 분량 안에서 우수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미사여구를 빼고 핵심 내용 위주로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고 면접은 수학과학 문항에 대해 지원자가 20~30분 준비한 뒤 면접위원 앞에서 답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중학교 교육 과정을 바탕으로 하지만 단순 교과 지식을 묻기보다는 두 가지 이상의 과목을 융합하거나, 정답 없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열린 문항을 출제한다. 이에 답할 때는 정형화된 문제 풀이 방식보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과학고가 영재학교와 가장 구별되는 점은 조기 졸업과 조기 진학 제도다. 영재학교는 졸업 학점을 채워야 졸업할 수 있어 모든 학생이 3년을 채우고 졸업한다. 반면 과학고는 통상 재학생의 약 40%가 조기 졸업과 조기 진학 제도를 통해 대학에 진학한다. 다만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는 기준이 강화돼 조기 졸업·진학 비중이 줄어들 전망이다. 조기 졸업 자격 요건 중 학업 성취도 항목은 현재 상위 20%(서울경기 10%, 경남 15%)에서 상위 15%로, 지능검사 요건은 IQ 140 이상에서 145 이상으로 강화된다. 상급학교 조기 진학 요건도 현재 학업 성취도 상위 40%에서 30%로 강화된다. 김창식 엠베스트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조기 졸업·진학을 염두에 두고 과학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시도교육청별 자격 요건을 미리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