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움츠려 있던 건설주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자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서울 집값 뛰자 건설주도 기지개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2주 동안 17.64% 뛰었다. 지난 23일에도 7.66% 급등하면서 연일 장중 1년 신고가를 새로 썼다.

다른 건설주도 강세다. 2주 동안 GS건설(9.98%), 삼성물산(8.40%) 등도 상승했다. KRX 건설지수는 이 기간 3.97% 올랐다.

그동안 건설주들은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자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 2분기 전국 부동산 거래량은 28만2638건으로 전 분기(25만7401건) 대비 9.8% 늘어났다. 거래금액은 30.1% 증가한 100조9506억원에 달했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2년 2분기 이후 최고치다. 대출금리 하락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신규 분양도 확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착공 물량은 12만7249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원가율’ 개선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입을 모았다. 원가율은 매출에서 자재비와 인건비 등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의 원가율이 개선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고수익 개발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공사비가 급등한 2021~2022년 착공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아 경쟁사 대비 빠른 원가율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매출은 4조3361억원, 영업이익은 2375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3.47%, 21.6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올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종목별로 다르지만 건설업종의 투자심리는 분명히 회복되고 있다”며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