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까지 2차전지 상승에 베팅하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2분기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하반기도 주가 반등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를 9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연초 이후 지난달까지 개인은 이 상장지수펀드(ETF)를 699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이달 들어 매수세로 돌아섰다. 해당 상품은 2차전지 ETF 중 유일한 인버스 상품으로 2차전지 종목이 떨어져야 수익이 난다.

2차전지 상승에 베팅하는 ETF에서는 개인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 개인은 지난달 ‘KODEX 2차전지산업’을 192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이달 들어 5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올 상반기 이 상품을 688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 1일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인버스 ETF로 몰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2차전지 기업 실적이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예상을 밑돈 영향도 컸다.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3320억원)에 못 미친 2802억원에 그쳤다. 포스코퓨처엠도 전망치(189억원)를 크게 밑돈 27억원에 머물렀다. 2차전지 종목에 대한 개인 매수세도 꺾였다.

개인은 지난달 삼성SDI를 4112억원어치 순매수했으나 이달 순매수액은 3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개인들은 지난달 136억원어치 순매수에서 이달 883억원어치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