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금통위원 "금리 정할때 美와 보조 맞출 필요 없어"
“정책금리를 결정할 때 미국과 보조를 맞출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환율도 고려 대상은 아닙니다.”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사진)은 지난 23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은 대표로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신 위원은 “(22일 금통위가) 아주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물가와 경제 전반을 보면 인하해야 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주택 가격이 안정세를 찾느냐 여부는 가계 가처분소득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결정할 때 고려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신 위원은 한은의 통화정책에서 미국 등 다른 중앙은행의 움직임보다는 한국의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평가를 더 우선해서 판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환율이 고려 대상이 아닌 이유에 대해 신 위원은 “한·미 금리 차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이제는 크지 않다”고 했다. 과거는 한국 정부의 외환보유액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고려할 만한 부분이었으나 이제는 우리 경제가 그런 부분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잭슨홀=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