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지난 23일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다음달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시장이 뜨겁게 열광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 이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전날 대비 1% 이상 상승 마감했다. 이달 초 경기 침체 우려로 주식시장이 급락했지만 빠른 시간 안에 낙폭을 만회하고 다시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1.14%, 나스닥지수는 1.47% 뛰었다. S&P500지수는 1.15% 올라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3.19% 급등한 2218.70에 마감했다.

중소형주는 금리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이다. 테슬라(4.59%), 엔비디아(4.55%) 등 대형 기술주도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럽 증시에서는 유로스톡스600지수가 0.47% 뛰어 3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스카일러 와이넌드 리건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 연설 후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며 “통화정책 완화 기조로 180도 선회한 것은 아니지만 90도 정도로 회전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채권 금리와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 3.795%로 전일 대비 0.06%포인트 떨어졌다. 유로화·엔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 미만으로 떨어져 100.678을 나타냈다. 작년 7월 중순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