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일본에서 집안을 청소하던 중 10년 전 실종된 어머니의 유해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0일 일본 교토에 거주하는 A씨는 새 직장을 구하기 위해 이사를 준비하던 중 대청소를 하고자 청소 전문 업체를 고용했다.

이 집에서는 원래 A씨의 부모님과 여자형제가 함께 살고 있었다. 모친은 10년 전 실종됐고, 부친은 몇 년 후 사망했다. 또 여자 형제는 직업을 위해 집을 떠나 A씨는 혼자 이 집에서 거주했다.

그는 평소 청소를 전혀하지 않고 방치해 곳곳에서 악취가 나는 등 집안은 '쓰레기집'과 다름 없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새 직장으로 이직을 준비하는 A씨는 청소 업체에 집안 청소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청소 업체 직원들은 청소를 위해 오래된 담요와 침구를 들어올리다가 사람의 뼈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모형으로 생각했지만 그들은 곧 그것이 진짜 유골임을 알아차리고 집 주인인 남성에게 알렸다.

A씨는 그 유골이 어머니의 것이라고 의심해 경찰에 연락했다. 유전자 감식을 한 결과 예상대로 그 유골은 어머니가 맞았다. A씨는 "어머니가 며칠 동안 예고 없이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았고 가족 누구와도 거의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니가 방에서 조용히 세상을 떠났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 집은 청소 업체를 고용해야 할 만큼 악취가 나는 쓰레기로 가득 차 시체 부패로 인한 냄새를 알아채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살해 등 특별한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하고 벌금을 처분하는 등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에서도 범죄 혐의점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마이도나뉴스는 일본 국토교통성 자료를 인용, 일본에서 고독사로 사망한 사람이 2000년 13만4000명에서 2019년 18만8000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경시청 보고서를 인용, 올해 1분기 '자택 사망 독신자'는 2만 1716명으로 경찰이 확인한 사망자 6만 446명 가운데 35.9%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