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쇼 게임스컴 2024 현장에 설치된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시연 부스 앞에 관람객들이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쇼 게임스컴 2024 현장에 설치된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시연 부스 앞에 관람객들이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4'가 폐막했다. 한국 게임사는 수상하지 못했다. 대신증권은 신작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종목은 재료 소멸에 따라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다고 봤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내고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크래프톤의 '인조이',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수상하지 못했다"며 "수상이 흥행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작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엔 아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작년 수상한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 '검은 신화: 오공' 등은 출시 사흘 만에 각각 약 1000만장을 판매했다.

다만 마케팅 효과는 충분히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게임스컴에 역대 가장 많은 국내 게임사가 참가했다"며 "시연 행사, 영상 공개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낸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크래프톤의 인조이는 21일부터 26일까지 스팀에서 체험판을 플레이할 수 있다"고 했다. 게임스컴 후 인조이의 팔로워 수가 늘어나고 있다.

게임사의 주가 흐름은 차별화될 전망이다. 크래프톤에 대해 이 연구원은 "게임스컴 개막 전 신작에 대한 기대치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며 "내년 인조이 출시 전까지 신작 모멘텀(상승 동력)은 부족하지만, 사전기대감이 크지 않아 주가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 배틀그라운드 매출 증가,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시장의 관심이 쏟아질 것"이라고 했다.

크래프톤과 달리 펄어비스의 주가는 조정받을 수 있다고 봤다. 게임스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많이 반영돼 다음 이벤트까지 모멘텀이 소멸했다는 분석에서다. 이 연구원은 "펄어비스는 11월 지스타에서 국내 게이머를 대상으로 붉은사막 시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지스타 시기가 가까워지면 신작 기대감이 다시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에 대해 이 연구원은 "'쓰론 앤 리버티(TL)'는 10월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연은 진행되지 않았다"며 "TL에 대한 해외 유저의 반응은 복합적이며 스팀 팔로워 수도 많이 늘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 기대감도 크지 않아 게임스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부족하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오션드라이브는 게임스컴에서 신작을 3종 공개했지만,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실적 모멘텀이 부족하고, 밸류에이션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네오위즈의 신작 '안녕서울: 이태원편'에 대한 기대감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