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모두 반영됐나…지정학 불안에도 국제유가 1% 미만 상승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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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공급보다는 수요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국제 유가를 끌어내렸던 경기 둔화에 대한 두려움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금리 인하 시사 발언 이후 사그라들면서 유가는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상호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공급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지정학적 위기는 유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상품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5% 상승한 배럴당 79.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0.5% 오른 배럴당 75.19달러를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교전이 본격화된 만큼 지정학적 갈등이 ‘잠재적 위험’으로 변모해 원유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실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시장은 원유 시장을 ‘수요가 주도하는 시장’이라고 평가하면서 중동 긴장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보다는 양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가 원유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지난 1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낮췄고, 이튿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2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가 원유 수요 급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EA는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95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이전 전망치보다 3만배럴 감소한 수치다. 작년 원유 수요 증가분(210만배럴)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이에 WTI 가격은 12일 배럴당 80달러대에서 16일 75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최근 유가 반등 역시 수요 증가 기대로 인해 촉발됐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강력한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며 ‘글로벌 긴축 시대’ 종말을 알리자 지난 23일 국제 유가는 크게 상승했다. 통화정책이 완화적 기조로 돌아서면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잭슨홀 미팅을 전후로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의 중앙은행 총재들은 다음 달 금리 인하를 예상하게 하는 발언을 내놨다. 로이터 통신은 “중동 긴장 이외에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유가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제 기자
IEA는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95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이전 전망치보다 3만배럴 감소한 수치다. 작년 원유 수요 증가분(210만배럴)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이에 WTI 가격은 12일 배럴당 80달러대에서 16일 75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최근 유가 반등 역시 수요 증가 기대로 인해 촉발됐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강력한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며 ‘글로벌 긴축 시대’ 종말을 알리자 지난 23일 국제 유가는 크게 상승했다. 통화정책이 완화적 기조로 돌아서면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잭슨홀 미팅을 전후로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의 중앙은행 총재들은 다음 달 금리 인하를 예상하게 하는 발언을 내놨다. 로이터 통신은 “중동 긴장 이외에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유가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