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교육사령부 호국관에서 열린 해군병 704기 수료식에서 704기 장병들이 수료를 기뻐하며 정모를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교육사령부 호국관에서 열린 해군병 704기 수료식에서 704기 장병들이 수료를 기뻐하며 정모를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부터 병장 월급이 205만원으로 인상된다. 군 간부들이 머무는 숙소는 2026년까지 모두 ‘1인 1실’로 바뀐다.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인 KF-21 ‘보라매’도 내년부터 본격 양산된다.

기획재정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내년 병장 월급 205만원

정부는 군 처우개선을 위한 예산을 올해(5조원)보다 1조2000억원 늘어난 6조2000억원으로 편성했다. 병 봉급 예산이 올해(4조2846억원)보다 19.1%(8167억원) 증가한 5조1013억원 책정됐고, 관사 및 간부 숙소 예산도 7863억원 편성돼 올해(5260억원)보다 49.5% 늘어났다.

내년 군 장병 월급은 병장 기준 올해보다 40만원 늘어난 205만원을 받게 된다. 병장은 월 급여 150만원과 내일준비지원금으로 55만원을 각각 받게 된다. 올해는 병장 기준 월급 125만원과 내일준비지원금 40만원을 더해 한 달에 165만원을 받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직전 발표한 국정과제에서 2025년까지 병장 월급을 200만원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병 월급은 병장 기준 △2021년 61만원 △2022년 82만원 △2023년 130만원 △2024년 165만원으로 꾸준히 인상돼왔다. 기재부 관계자는 "병장 만기 전역시 내일준비지원금으로 약 2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남은 임기 중 병 봉급을 추가 인상할지 여부는 사회적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 숙소도 개선된다. 정부는 2026년까지 1인 1실 군 간부 숙소 제공을 마무리하기 위해 올해 3665실을 확보한데 이어 내년엔 2276실을 건립하기로 했다. 정부는 2026년에 8047억원을 들여 6401실을 준공하면 1인 1실 군 간부 숙소 제공 계획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다자녀 군인 가족을 위해 '국민평형'인 85㎡(약 30평형) 관사도 올해 415세대 확보한데 이어 내년에 추가로 484세대 확충하기로 했다.

병사들이 머물 2~4인실 생활관도 현재 118동에서 내년 187동으로 늘어난다. 현재 병사들은 일반적으로 8~10인실(공용 화장실·샤워실 사용) 생활관을 사용하고 있다.

KF-21 '보라매' 본격 양산

전력 증강을 위한 예산은 올해(6조5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늘어난 7조8000억원으로 편성됐다. 정부는 ‘3축 체계’를 고도화하는데 투입되는 예산을 올해(5조8214억원)보다 5.8% 늘어난 6조1615억원 편성했다. 3축 체계는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Kill Chain)’과 북한이 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탄도미사일을 대량 발사하는 ‘대량 응징보복(KMPR)’을 가리킨다.

정부는 KF-21의 본격적인 양산을 위해 관련 예산을 2387억원에서 1조1495억원으로 4.8배 늘렸다. 정부는 이에 더해 중거리 자폭 드론이나 레이저대공무기 등 첨단전력을 확충해 비대칭전력 대응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보훈 급여 예산으로 올해(5조42억원)보다 1.9% 늘어난 5조995억원을 책정했다. 정부는 참전 명예 수당과 무공 영예 수당도 3만원씩 정액 인상하고, 보상금도 5.0% 인상하기로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