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부터 테츨라프·카바코스까지…'현의 거장들' 줄줄이 무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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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퓌송, 로잔 챔버 오케스트라와 내한
정경화, 임동혁과 듀오 리사이틀
6일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등 연주
9월 5~6일 테츨라프, 서울시향과 협연
카바코스는 ‘클래식 레볼루션’ 무대 올라
정경화, 임동혁과 듀오 리사이틀
6일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등 연주
9월 5~6일 테츨라프, 서울시향과 협연
카바코스는 ‘클래식 레볼루션’ 무대 올라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기쁨은 바이올린에서 왔다는 걸 알고 있다.”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생전에 남긴 말이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고 있듯 맑으면서도 애절한 음색, 장대한 오케스트라의 소리까지 뚫고 나오는 강렬한 고음, 두 손의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테크닉까지. 아인슈타인이 그랬듯, 오랜 클래식 애호가 사이에서 유독 바이올린에 큰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국내에서 ‘현(絃)의 정수’를 느껴보고 싶다면 다음 달이 적기다. ‘아시아의 표범’, ‘현 위의 마녀’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6)를 비롯해 ‘현의 이론가’로 꼽히는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58),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통하는 그리스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57), 프랑스 출신의 ‘바이올린 거장’ 르노 카퓌송(48) 등 최정상급 연주자들의 무대가 줄줄이 이어진다.
르노 카퓌송은 다음 달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스위스 로잔 챔버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서 솔리스트 겸 지휘자로 무대에 오른다. 카퓌송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바이올리니스트를 꼽을 때 늘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인물이다. 1997년 전설의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초청으로 구스타브 말러 청소년 오케스트라 악장을 맡으면서 이름을 알렸고,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등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연달아 협연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카퓌송은 이번 공연에서 첼리스트 한재민, 피아니스트 이진상과 함께 베토벤 삼중 협주곡을 연주하고,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1번 ‘고전’ 등을 지휘한다. ‘바이올린 여제(女帝)’ 정경화는 다음 달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1967년 국제적 권위의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이스라엘 출신 명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과 공동 우승을 차지한 정경화는 세계 정상의 반열에 오른 최초의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다니엘 바렌보임 등 내로라하는 지휘 명장들과 연달아 호흡을 맞췄고, 30여 장의 명반을 남겼다. 2017년엔 크라이슬러, 밀스타인 등 '바이올린의 대가'들과 함께 그라모폰 명예의전당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면서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경화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과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들려준다.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는 5일(예술의전당)과 6일(롯데콘서트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테츨라프는 미국 뉴욕타임스가 “현존하는 음악가 중 가장 뛰어나고 탐구적인 아티스트 중 하나”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표현력과 테크닉, 해석력을 두루 갖춘 바이올리니스트다. 베를린 필하모닉, 드레스덴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런던 위그모어홀 등 세계적 악단과 공연장에서 상주 음악가로 선택한 명바이올리니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테츨라프는 디아파종 도르, 오푸스 클래식상 등 국제적 권위의 음반상을 휩쓴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핀란드 명장 한누 린투가 지휘하는 이번 서울시향 공연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는 11일 롯데콘서트홀의 여름 음악제 ‘클래식 레볼루션’의 폐막 공연을 빛낸다. 카바코스는 1985년 18세의 나이로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이후 파가니니 콩쿠르, 나움버그 콩쿠르에서도 정상의 자리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한 명바이올리니스트다. 1991년 BIS 레이블을 통해 발표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오리지널 버전(1903∼1904년작) 녹음 음반으로 그라모폰이 수여하는 ‘올해의 협주곡 음반상’을 받았고, 2017년엔 덴마크 최고 영예인 ‘레오니 소닝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카바코스는 이번 공연에서 KBS교향악단(샤오치아 뤼 지휘)과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이외에도 오는 9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리사이틀(19일 롯데콘서트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 내한 공연(25일 롯데콘서트홀) 등이 예정되어 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국내에서 ‘현(絃)의 정수’를 느껴보고 싶다면 다음 달이 적기다. ‘아시아의 표범’, ‘현 위의 마녀’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6)를 비롯해 ‘현의 이론가’로 꼽히는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58),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통하는 그리스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57), 프랑스 출신의 ‘바이올린 거장’ 르노 카퓌송(48) 등 최정상급 연주자들의 무대가 줄줄이 이어진다.
르노 카퓌송은 다음 달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스위스 로잔 챔버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서 솔리스트 겸 지휘자로 무대에 오른다. 카퓌송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바이올리니스트를 꼽을 때 늘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인물이다. 1997년 전설의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초청으로 구스타브 말러 청소년 오케스트라 악장을 맡으면서 이름을 알렸고,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등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연달아 협연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카퓌송은 이번 공연에서 첼리스트 한재민, 피아니스트 이진상과 함께 베토벤 삼중 협주곡을 연주하고,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1번 ‘고전’ 등을 지휘한다. ‘바이올린 여제(女帝)’ 정경화는 다음 달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1967년 국제적 권위의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이스라엘 출신 명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과 공동 우승을 차지한 정경화는 세계 정상의 반열에 오른 최초의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다니엘 바렌보임 등 내로라하는 지휘 명장들과 연달아 호흡을 맞췄고, 30여 장의 명반을 남겼다. 2017년엔 크라이슬러, 밀스타인 등 '바이올린의 대가'들과 함께 그라모폰 명예의전당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면서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경화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과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들려준다.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는 5일(예술의전당)과 6일(롯데콘서트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테츨라프는 미국 뉴욕타임스가 “현존하는 음악가 중 가장 뛰어나고 탐구적인 아티스트 중 하나”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표현력과 테크닉, 해석력을 두루 갖춘 바이올리니스트다. 베를린 필하모닉, 드레스덴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런던 위그모어홀 등 세계적 악단과 공연장에서 상주 음악가로 선택한 명바이올리니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테츨라프는 디아파종 도르, 오푸스 클래식상 등 국제적 권위의 음반상을 휩쓴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핀란드 명장 한누 린투가 지휘하는 이번 서울시향 공연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는 11일 롯데콘서트홀의 여름 음악제 ‘클래식 레볼루션’의 폐막 공연을 빛낸다. 카바코스는 1985년 18세의 나이로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이후 파가니니 콩쿠르, 나움버그 콩쿠르에서도 정상의 자리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한 명바이올리니스트다. 1991년 BIS 레이블을 통해 발표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오리지널 버전(1903∼1904년작) 녹음 음반으로 그라모폰이 수여하는 ‘올해의 협주곡 음반상’을 받았고, 2017년엔 덴마크 최고 영예인 ‘레오니 소닝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카바코스는 이번 공연에서 KBS교향악단(샤오치아 뤼 지휘)과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이외에도 오는 9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리사이틀(19일 롯데콘서트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 내한 공연(25일 롯데콘서트홀) 등이 예정되어 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