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암적인 존재"…김부겸 등장에 '부글부글' [정치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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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유연한 리더십 보여야" 李 포용력 지적
비명계 활동 본격화…李 강성 지지층 분노
"계파 갈등 신호탄" vs "아직 섣부른 전망"
비명계 활동 본격화…李 강성 지지층 분노
"계파 갈등 신호탄" vs "아직 섣부른 전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향해 공분했다. 김 전 총리가 이 대표의 연임 과정에 대해 "국민적 눈높이와는 다른 모습들이 나타났다" 등 지적을 하면서다. 일각에서는 그가 비명(비이재명)계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현 시점에서 그가 이 대표와 반(反)명 노선을 탈 가능성을 점치기엔 이날 발언 수위가 약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전 총리는 해당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90%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는 게 크게 국민적 감동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당 대표가 된 것 자체가 이 대표에게 무슨 큰 성취라고 볼 수는 없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면 정부·여당에 도와줄 건 도와주겠다고 하는 유연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며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지겠다고 할 것이냐" 등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지난 8·18 전당대회에서 85%대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지만, 당내 비명계나 당 밖 중도층을 포섭하기 위해서 포용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 대표의 팬덤 층은 김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이잼(이재명 줄임말)과 협력하고 같이 싸우지는 못할망정 또 이잼 바짓가랑이 잡고 저러고 있다", "민주당의 암적 존재들", "한 번씩 나와서 멍멍이 소리를 한다", "김부겸씨, 85% 당원 말이면 일부 강성이 아니라 대세 여론 아닌가?", "정권 연장에 실패한 무능력한 집단을 민주당 당원들이 아웃시켰는데 재를 뿌리고 싶냐" 등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당내에서는 그와 '초일회'의 연대 가능성도 눈여겨보고 있다. 초일회는 지난 4·10 총선 과정에서 낙천·낙선한 박광온·강병원·김철민·박용진·송갑석·신동근·양기대·윤영찬 전 의원 등 10여명이 모인 비명계 모임이다. 김 전 총리도 초일회에 대해 "한 분, 한 분이 각 분야의 정책 전문가"라며 "이분들이 지혜를 모으다 보면 친명이니 반명이니 그런 프레임을 넘어 민주당 내에 다양성, 다양한 세력들의 존재가 국민들에게 보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들이 '이재명 2기' 체제 출범에 맞춰 등장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더 격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이러한 비명계 모임이 대체로 원외 모임이기 때문에 한계가 크다는 진단도 잇따른다.
김 전 총리의 이날 라디오 발언도 그가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만큼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김 전 총리의 발언은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해온 김두관 전 의원보다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고 애매모호했다"면서 "그런 점에서 초일회하고는 결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김부겸, 이잼 바짓가랑이 잡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몰린 '재명이네 마을'에는 김 전 총리의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기사가 공유됐다.김 전 총리는 해당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90%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는 게 크게 국민적 감동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당 대표가 된 것 자체가 이 대표에게 무슨 큰 성취라고 볼 수는 없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면 정부·여당에 도와줄 건 도와주겠다고 하는 유연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며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지겠다고 할 것이냐" 등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지난 8·18 전당대회에서 85%대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지만, 당내 비명계나 당 밖 중도층을 포섭하기 위해서 포용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 대표의 팬덤 층은 김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이잼(이재명 줄임말)과 협력하고 같이 싸우지는 못할망정 또 이잼 바짓가랑이 잡고 저러고 있다", "민주당의 암적 존재들", "한 번씩 나와서 멍멍이 소리를 한다", "김부겸씨, 85% 당원 말이면 일부 강성이 아니라 대세 여론 아닌가?", "정권 연장에 실패한 무능력한 집단을 민주당 당원들이 아웃시켰는데 재를 뿌리고 싶냐" 등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비명계 움직임 본격화
김 전 총리가 이날 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지적하면서 정치권 복귀 선언을 한 것을 두고 그가 당내 친문재인계 등 비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당내 안팎에서 나온다.당내에서는 그와 '초일회'의 연대 가능성도 눈여겨보고 있다. 초일회는 지난 4·10 총선 과정에서 낙천·낙선한 박광온·강병원·김철민·박용진·송갑석·신동근·양기대·윤영찬 전 의원 등 10여명이 모인 비명계 모임이다. 김 전 총리도 초일회에 대해 "한 분, 한 분이 각 분야의 정책 전문가"라며 "이분들이 지혜를 모으다 보면 친명이니 반명이니 그런 프레임을 넘어 민주당 내에 다양성, 다양한 세력들의 존재가 국민들에게 보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들이 '이재명 2기' 체제 출범에 맞춰 등장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더 격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이러한 비명계 모임이 대체로 원외 모임이기 때문에 한계가 크다는 진단도 잇따른다.
김 전 총리의 이날 라디오 발언도 그가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만큼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김 전 총리의 발언은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해온 김두관 전 의원보다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고 애매모호했다"면서 "그런 점에서 초일회하고는 결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