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피앤오케미칼 지분 전량 인수...소재 사업 확장 가속화
OCI가 26일 정기 이사회에서 포스코퓨처엠과의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P&O Chemical)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OCI는 이사회 승인 이후 포스코퓨처엠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OCI는 이로써 포스코퓨처엠이 보유한 피앤오케미칼의 지분 전량을 약 537억 원에 인수하게 됐다. 피앤오케미칼은 매매계약 체결 이후 기업결합심사에 통과하면 OCI의 자회사로 최종 편입된다.

피앤오케미칼은 OCI와 포스코퓨처엠이 지난 2020년 7월 제철 부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OCI가 49%, 포스코퓨처엠이 51%의 지분을 들고 있다. 피앤오케미칼은 2022년 연산 5만 톤(t) 규모의 과산화수소 생산 설비를 준공하고,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전자급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피앤오케미칼은 또 2023년 하반기 2차전지 음극재의 코팅소재인 고연화점 피치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현재 시운전 중이다.

고연화점 피치는 2차전지 흑연 음극재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필수 코팅 소재다. OCI는 국내 최초로 고연화점 피치를 독자 기술로 연구 개발했다. OCI는 오는 2025년 고연화점 피치를 상업 생산하여 글로벌 음극재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추가적인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수익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OCI 관계자는 "피앤오케미칼의 사업이 초기 단계로 미진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오랜 기간 축적된 OCI의 기술력, 생산 역량 등과 시너지를 창출하게 되면 실적 정상화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피앤오케미칼의 사업이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생산하는 OCI의 익산공장과의 연계될 경우 제품 품질과 원가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OCI는 피앤오케미칼의 인수를 통해 반도체 및 2차전지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첨단 소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OCI는 최근 반도체 시황 회복으로 반도체칩 제조사들의 증설로 고순도 과산화수소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피앤오케미칼을 인수했다.

OCI와 포스코퓨처엠은 피앤오케미칼 인수 이후에도 오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OCI는 포스코그룹으로부터 핵심 원재료인 제철 부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계획이다. 피앤오케미칼은 포스코퓨처엠에 흑연 음극재의 코팅재인 고연화점피치를 지속적으로 공급하여 양사 간 상생의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다.

김유신 OCI 사장은 “이번 인수로 OCI가 반도체와 2차전지 소재 등 첨단 소재 사업의 외연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며 “OCI는 피앤오케미칼과 적극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첨단 소재 분야에서의 사업 확장을 통해 반도체와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성장할 것” 이라고 전했다.


배창학기자 baechangha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