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앞줄 왼쪽 두 번째)와 오연천 울산대 총장(세 번째)이 지난 5월 울산대에서 산학 공동 연구개발 협약식을 연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울산대 제공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앞줄 왼쪽 두 번째)와 오연천 울산대 총장(세 번째)이 지난 5월 울산대에서 산학 공동 연구개발 협약식을 연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울산대 제공
울산대 미래모빌리티사업단이 맞춤형 산학 협력을 맺어 인재 양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청년 취업에서도 결실을 거두며 지방 소멸 시대의 지방대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26일 울산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교육부와 울산시가 공동으로 653억원을 집중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RIS)’을 2021년부터 4년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울산과 경남 지역의 미래모빌리티 분야 인재 양성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 주체인 울산대 미래모빌리티사업단은 울산시와 경남 지역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모빌리티 분야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혁신 플랫폼인 ‘USG 공유대학’을 개설했다.

공유대학에는 울산시와 경남 등 광역 지방자치단체, HD현대중공업 HD현대건설기계 현대자동차 등 지역을 대표하는 앵커 기업, 울산대 경상국립대 국립창원대 경남대 등 지역 대학, 483개 지역 혁신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 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직접 양성하고 공급하는 산학 융합형 전문 교육과정으로 뿌리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이 신입사원에게 하는 분야별 전문 교육을 공유대학 미래모빌리티 전공 참여학과 재학생에게도 똑같이 제공한다. HD현대중공업 실무 전문가 22명이 학생 교육에 참여해 현업에서 필요한 내용을 학생에게 맞춤형으로 교육하는 방식이다. 이 교과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HD현대중공업에서 교육 수료증을 받고, HD현대 공개채용에 참여하면 가점까지 받는다. 이런 맞춤형 산학 협력 교육에 참여한 울산대 재학생 가운데 19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자 중 상당수는 사업단에서 시행하는 취업 지원 패스트트랙(34명), 핵심 역량 강화 프로그램(23명), 인턴십 및 현장 실습(56명) 등에 참여했다. 미래모빌리티 분야 교과과정과 프로그램이 학생의 취업 향상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모빌리티사업단은 지역 기업과 협력해 미래중공업, 그린모빌리티, 스마트모빌리티, 메타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 혁신 협력 플랫폼도 만들었다. 미래중공업 교육 혁신 플랫폼 교육과정은 지난해 10월 미국선급협회(ABS) 인증을 받았다. 실제 운항하는 선박과 동일한 환경에서 훈련하는 시뮬레이터(OTS)를 활용해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는 과정이다.

안경관 울산대 미래모빌리티사업단장은 “기업 수요에 맞춰 미래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청년 인구가 지역에서 정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