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DNC) 기간 총 8200만달러(약 1090억원)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젠 오맬리 딜런 해리스 대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해리스 부통령과 관련된 캠페인 및 단체가 지난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린 DNC 때 이같이 모금했다고 발표했다. 딜런 위원장은 “(이 모금액은) 역사상 어떤 선거운동과 비교해도 많은 기록”이라며 “후보 수락 연설 직후에 캠페인 출범 이후 최고의 모금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해리스 선거캠페인의 모금액은 22일 후보 수락 연설 직전 5억달러(약 6600억원)를 돌파했고 이날까지 4000만달러(약 530억원)가 추가로 모였다.

딜런 위원장은 “전례 없는 풀뿌리 기부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DNC 기간 기부한 사람 중 3분의 1이 신규 후원자였으며 이 가운데 3분의 2가 여성, 5분의 1이 젊은 유권자였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 부통령으로 대선 후보를 교체한 뒤 자금력에서 공화당을 앞서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선 첫 11일 동안 기부자를 240만 명 이상 끌어모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1년이 넘는 선거운동 기간에 모은 기부자보다 약 20만 명 많다.

양측이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해리스 부통령은 3억7700만달러(약 5000억원)를,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억2700만달러(약 4340억원)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달 해리스 부통령이 모금한 액수는 2억400만달러(약 2700억원)로 트럼프 전 대통령(4800만달러)보다 4배가량 많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