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지하화를 통해 단절된 한강공원의 접근성을 높이는 재구조화 사업에 나선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동서울터미널, 압구정·잠실 등 아파트 단지에서 한강공원으로 자유롭게 넘어 다닐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한강 변 간선도로 재구조화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9월 용역 수행자를 결정한 뒤 2026년 하반기까지 기본계획 수립을 마칠 방침이다. 용역은 강변북로(가양대교~천호대교 26.7㎞)와 올림픽대로(행주대교~구리암사대교 36㎞) 전 구간을 대상으로 한다.

모든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2년 유럽 순방 중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리오 공원처럼 강변북로를 재편한다는 ‘강변북로 재구조화 계획’을 발표했다. 리오 공원은 M30 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는 공원으로 조성한 사례다.

서울시는 대상 구간을 확대해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전 구간을 재구조화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포함한 한강 주변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한강과 수변공간 활용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데 따른 조치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상암 재창조 프로젝트, 반포·압구정·잠실 등 대규모 재건축 사업,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등 한강 주변 개발 사업과 연계할 방안이 종합적으로 담긴다. 서울시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우선순위와 사업비, 재원 조달 방안 등을 도출하기로 했다. 상부공간 활용과 한강 조망, 도시 경관 개선 방안도 고민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