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방산株 '트럼프 트레이드' 누리나…"9월 美 TV토론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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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위기는 호재
러·우 전쟁 이어 중동 지역까지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 가능성도
"내달 10일 美 대선 토론 주목할 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방산주가 테마주에서 벗어나 실적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가도 굵직굵직한 해외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시장에선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방산주가 주목하란 조언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방산주로 불리는 현대로템 주가는 올 들어 2배 넘게 오른 5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9 자주포 등의 무기를 수출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에 강점을 지닌 LIG넥스원 주가는 올해 각각 123%, 48% 올랐다.

지정학적 위기 고조…방산株 나홀로 방긋

증권가에서는 경기 침체와는 무관하게 방산주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정학적 위기는 방산주에 호재로 여겨진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교전이 계속되는 사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아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등 전 세계 곳곳에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국내 방산주가 잇따라 호실적을 내놨다. 현대로템은 1977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67.7% 늘어난 1조945억원, 112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로템이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산 자주포 K9과 다연장로켓 천무를 앞세워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잔액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수주 잔액은 약 3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7조9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 늘었다.

LIG넥스원 역시 2분기 매출 6047억원, 영업이익 4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0.8%, 22.2% 성장했다. 함정용 전자전장비 양산과 체계개발 사업 등 항공·전자전 분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13억원 늘어나면서 실적을 이끌었단 분석이다.

'트럼프 트레이드' 기대감도

방산주는 '트럼프 트레이드'(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수혜주에 돈이 몰리는 현상) 종목으로 불린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이길 경우 지난 집권기부터 줄곧 외친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국제 분쟁에는 최대한 개입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내세운다.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은 5배 인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는 각국의 방위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선 향후 미국 대선 TV 토론이 방산주의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본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다음 달 10일 처음으로 공개 토론에서 맞붙는다. 두 사람이 대면 토론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예정된 TV 토론은 향후 지지율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이벤트로, 각 후보들의 정책 수혜주가 주목받을 것으로 본다"면서 "선거 판세가 트럼프 쪽으로 기울게 되면 방산 업종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