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콕포스트
사진=방콕포스트
태국 북동부에서 공사 중이던 고속철도 터널이 산사태로 무너져 작업자 3명이 갇혔다.

26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1시 30분께 태국 나콘라차시마주 팍총 지역에서 건설 중이던 고속철도 터널이 붕괴했다.

이 사고로 굴착기 기사 등 작업자 2명과 감독관 1명이 실종됐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2명과 미얀마인 1명이다.

당국은 이들이 살아있는 것으로 보고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4시께에는 실종자들의 체온과 심장 박동으로 추정되는 신호가 레이더 장비에 감지되면서 생존 가능성이 커졌다.

당국자는 "생체 신호가 감지됐다는 것은 그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라며 구조대가 해당 지점으로 산소 공급용 튜브를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굴착기를 이용해 흙과 암석을 제거하며 실종 추정 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작업자들이 갇힌 곳은 고속철도 터널 입구에서 약 4㎞ 떨어진 지점이다. 입구에서 4㎞ 떨어진 지점이 붕괴했고, 작업자들은 그곳에서 약 45m 떨어진 위치에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

태국 정부는 최근 이어진 폭우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터널이 붕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태국에서는 푸껫에서 13명이 숨지는 등 지난 열흘간 전국에서 최소 22명이 홍수와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한편 이 터널은 태국에서 라오스를 거쳐 중국으로 연결되는 고속철도 구간 일부다. 태국은 수도 방콕에서 나콘라차시마까지 6개 역으로 구성되는 1단계 250㎞ 구간을 2028년 완공 목표로 공사 중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