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방배' 모델하우스에서 고객들이 주택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방배' 모델하우스에서 고객들이 주택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5구역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방배' 특별공급에 2만8000여명이 몰렸다. 수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데, 실거주 의무도 없어 청약 신청이 몰렸다는 평가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594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디에이치 방배 특별공급에 2만8074명이 접수했다. 단순 평균 경쟁률은 47.3대 1이다.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린 유형은 생애최초로, 1만3361명이 참여했다.

신혼부부 9255명, 다자녀 가구 4723명, 노부모 부양 421명, 기관 추천 314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인기가 많은 평형은 전용면적 59㎡ B타입이었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33층, 29개 동, 3064가구 규모 대단지다. 이 가운데 1244가구를 일반 분양하는데 분양가는 전용 59㎡ 17억원대, 전용 84㎡ 22억원대로 책정됐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비싼 것으로 판정돼 실거주 의무를 면제받았다. 주택법 시행령에 따르면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비싸면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데, 방배동 대부분이 노후 아파트인 탓에 주변 시세가 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를 놓아 보증금으로 분양대금을 치를 수 있게 됐는데, 수억원의 시세 차익도 기대돼 3만명 가까운 인파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인근 단지인 '방배그랑자이'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는 28억7000만원으로 디에이치 방배가 6억원가량 저렴하다.

디에이치 방배는 오는 27일 1순위 해당 지역, 28일 1순위 기타 지역 순으로 650가구 규모 일반공급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첨자 발표는 9월 4일이며 정당 계약은 9월 19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이뤄진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