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리는 삼성 준감위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리는 삼성 준감위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26일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의 한국경제인협회 회비 납부에 대해 승인 결정을 내렸다.

준감위는 이날 정례회의 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경협 회비 납부를 삼성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며 “앞으로 한경협에 납부한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을 관계사에 다시 한번 권고했다”고 밝혔다.

회비 납부에 대해 준감위가 사실상 승인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준감위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한경협 가입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전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했다.

한경협에 합류한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4곳이다. 이들 계열사는 이사회 보고 등을 거쳐 회비 납부 여부와 시점을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4대 그룹 중 한경협 회비를 납부한 곳은 현대자동차와 SK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초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한경협에 회비 35억원을 납부했다. SK그룹은 지난주 한경협에 연회비 35억원을 냈다. LG그룹은 회비 납부를 놓고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