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무력충돌 격화로 국제 유가 3%대 급등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무력 충돌이 심화되면서 이 지역의 석유 공급 우려로 26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경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0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보다 3.5% 상승한 77.52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ICE에서 2.9% 오른 80.46달러에 거래중이다.

유가의 상승은 이스라엘이 주말에 레바논에 본사를 둔 무장 단체인 헤즈볼라의 공격을 미리 저지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에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헤즈볼라는 10개월 이상 이어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전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무력 충돌중 하나로 수백발의 로켓과 드론을 이스라엘에 발사했다.

여기에 파벌간 정쟁이 격화되고 있는 리비아 동부 지역에서 모든 유전을 폐쇄하고 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날 리비아 동부 지역 정부는 동부 지역의 모든 유전을 폐쇄하고 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국가의 석유 자원을 관리하는 내셔널석유공사(NOC)는 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으나 NOC계열사인 와하 오일 컴퍼니는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며 시위와 압력을 이유로 생산을 완전히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리비아내 대부분의 석유 매장지는 리비아 국민군(LNA)을 이끄는 칼리파 하프타르가 통제하는 리비아 동부 지역에 위치해 있다.

리비아의 정치 파벌들은 중앙은행과 국가 석유 수입에 대한 통제권을 놓고 권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 최근 일부 정치파벌이 리비아 중앙은행(CBL) 총재 사디크 알 카비르를 축출하려고 시도하기도 했으며 양측 모두 무장 파벌을 동원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