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신작 '호연'/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신작 '호연'/사진=엔씨소프트 제공
"'호연'이 엔씨소프트를 향한 여러 편견들을 해소하고 안티팬들의 브릿지(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고기환 엔씨소프트 호연 개발총괄 캡틴은 지난 20일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연구개발(R&D) 센터에서 미디어 시연회를 열고 신작 수집형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호연'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에 이미 배틀 중심의 MMORPG가 많기 때문에 신작 호연은 도전과 공략 중심의 MMORPG를 베이스로 했다"며 "보스 공략 경험 자체는 PC 플레이를 기준으로 했지만, 전체적으로 조작을 최대한 간단히 풀어내면서 전투에 쾌감을 느끼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호연은 지킬 '호(護)'에 인연 '연(緣)'을 써 인연을 지킨다는 뜻으로, 호연만의 색채를 더해 원작 '블레이드&소울(B&S)' 세계관을 재해석한 게임이다. 주인공 유설이 가문 호연문의 정신을 지키고 계승한다는 뜻과 함께 '인연'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게임 내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영웅을 통한 다양한 플레이를 선사한다.

이용자는 각양각색 전투 스타일을 가진 60여종의 영웅 중 5종을 선택해 전투를 진행할 수 있으며 컨트롤과 전략적 팀 구성을 통해 실시간 필드 전투 위주로 플레이가 진행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호연 이용자는 5종의 캐릭터를 조합해 팀을 꾸려 리더에 따라 바뀌는 전투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특정 스테이지와 콘텐츠에서는 턴제 전술 전투로 플레이할 수 있으며 실시간 필드 전투와 턴제 전술 전투 모드를 실시간으로 스위칭할 수 있는 스위칭 기능도 제공한다.
20일 미디어 시연회에 참석한 고기환 엔씨소프트 호연 개발총괄 캡틴/사진=유지희 기자
20일 미디어 시연회에 참석한 고기환 엔씨소프트 호연 개발총괄 캡틴/사진=유지희 기자
고 캡틴은 "플레이타임을 3~5분 정도로 구성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을 목표로 개발해왔다.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반복성 미션과 콘텐츠를 최소화해 플레이어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했다"면서 "성장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해 캐릭터들 간 레벨과 장비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지원해 다수의 캐릭터 사용을 위한 육성 부담을 낮췄다"고 밝혔다.

호연은 싱글 플레이와 멀티플레이 두 가지로 즐길 수 있다. 이용자는 보스 공략에서 필드 전투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대표적 보스 콘텐츠인 '네임드'에는 다양한 공격 패턴과 기믹(gimmick)을 가진 20여 종의 보스 몬스터가 등장한다.

또한 다른 이용자와 협력하는 멀티 플레이를 통해 필드에서 불특정다수 인원과 함께 필드 보스에 도전할 수 있다. 파티를 구성하거나 랜덤 매칭을 통해서도 보스 던전 도전이 가능하다.

호연의 캐릭터는 5종의 속성(물, 불, 번개, 독, 암흑)과 어떤 속성에도 속하지 않는 ‘무속성’으로 나뉜다. 이용자는 보스의 약점 속성에 대응하는 캐릭터를 편성해 보스를 ‘약점 노출’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이 상태에서는 캐릭터가 받는 피해는 감소하고 공격 피해는 증가한다. 캐릭터 간 조합으로 발동되는 강력한 ‘연쇄 효과’ 역시 호연 전투의 핵심 요소이다.

고 캡틴은 과금 모델(BM)에 대해 "수집형 RPG 성격과 맞게 랜덤으로 영웅을 모집하는 뽑기다. 뽑기의 상한선을 가리키는 천장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있지만 보다 낮게 설정했다"며 "중간중간 마일리지 형태로 추가로 보상을 주기도 하고 영웅의 영입을 지원할 수 있는 픽업 루트를 많이 만들어 놨다"고 소개했다.
'호연'  필드배틀2_연쇄효과/사진=엔씨소프트 제공
'호연' 필드배틀2_연쇄효과/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실제 호연을 플레이해보면 외적으로 각 캐릭터마다의 개성이 돋보이고 게임을 플레이하며 생기는 영웅 뽑기권으로 60여종의 영웅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게임 내 보스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회피 △스킬 차단 △기믹 처리 등의 컨트롤을 적절히 활용해야 했다. 빠른 이동을 지원하는 대시를 연속 사용할 수 없어 보스의 공격이 활성화되는 타이밍에 맞춰 회피하는 게 중요하다.

멀티플레이에서는 보스 공격을 통해 실시간으로 획득한 점수와 그 점수를 기반으로 한 개인 순위를 볼 수 있었다. 이는 합동 공격을 통한 협력과 속에서 팀원 간의 경쟁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싱글 플레이보다 몰입감이 높았다. 다만 마우스로 시점을 조작해 적을 공격하고 피하는 전술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조작법이 익숙치 않다면 어려울 수 있다.

엔씨는 신작 호연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호연은 리니지 시리즈를 통해 MMORPG 시대를 이끌어온 엔씨의 '변화' 상징이 될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신작 흥행 여부가 실적과 주가 반등의 열쇠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를 위해 게임의 진입 장벽을 낮췄고 메인 타깃도 보다 폭이 넓다.

호연은 오는 28일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3개국에 글로벌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용자는 엔씨의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 ‘퍼플(PURPLE)’을 비롯해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갤럭시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해 플레이할 수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