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보다 지방 출신이 학점 더 높았다…한은 "지균 전면 확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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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ZK.37766612.1.jpg)
27일 한은이 발표한 '입시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와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19학번으로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 중 수시 지역균형 선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점이 정시 일반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보다 높았다. 지역균형 입학생은 1학년 때인 2019년 3.4점(4.3점 만점)으로 출발해 작년까지 3.6~3.7점 안팎의 성적을 거뒀다. 반면 정시 입학생은 3.1점대에서 출발했고, 2020~2023년 기간 중 3.4점을 한번도 넘기지 못했다.
농어촌 학생 등을 정원 외로 선발하는 기회균등 전형 입학생의 성적은 지역균형 학생보다는 낮았지만 정시생과는 비슷하거나 높았다.
지역별로도 지방 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했다. 강남3구 출신 학생의 학점은 1학년 때 3.2점으로 출발해 2020~2022년 3.4점대에 머무르다가 2023년 3.5점으로 높아지는 데 그쳤다. 재수에 따른 번아웃, 낮은 전공만족도 등이 이들의 낮은 학점으로 이어진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반면 지방광역시와 그외 수도권 출신 학생들은 3.4점에서 출발해 3.5~3.6점대를 오가는 성적을 기록했다.
정종우 한은 경제연구원 과장은 "이같은 대학 입학 후 성적 추이는 지역별 비례선발제로 신입생을 선발해도 이들이 대학교육을 잘 이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근거"라며 "비례 선발제가 부모의 경제력이나 사교육 환경 등 사회경제적 배경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해 혁신을 주도할 인재를 발굴하지 못하는 '잃어버린 아인슈타인'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니엘 엘런 미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를 인용해 “인재는 어디에나 있다”고 덧붙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