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한 호텔에서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마치고 나와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한 호텔에서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마치고 나와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천 호텔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호텔 업주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화재 발생 5일 만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27일 오전 8시55분께 수사관 19명을 투입해 불이 난 호텔과 업주의 주거지, 이 호텔 소방점검을 맡아온 A업체 사무실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업체는 과거부터 이 호텔 자체 소방점검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도 자체 소방점검을 진행해 그 결과를 부천소방서에 통보했는데, 당시엔 지적사항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업주 외에 화재 초기 대응 과정에 관여한 호텔 매니저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 입건자는 업주 2명을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자 7명에 대한 시신 부검을 의뢰해 "사망자 중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나머지 2명은 추락에 따른 사망으로 각각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34분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해 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최초 발화지점은 총 9층짜리 호텔 건물 내 7층 객실(810호)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전기적 요인'을 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마치는 대로 압수물 분석을 통해 불이 확산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