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해체 솔루션·로봇 기반 물류 자동화·주방 자동화 시스템. 최근 열린 제60회 AI미래포럼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의 서비스다. 한경 긱스와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AI미래포럼(AIFF), KB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업체와 투자자를 이어주기 위해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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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 폐배터리 해체 자동화 시스템 구축

토트는 AI 모듈과 로봇 자동화 셀, 전기차 폐배터리 해체 자동화 공장 운영, 프랜차이즈 운영 및 공정 자동화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CES 2024' 혁신상, 정부의 과학기술정보통부 장관 등을 받았다. 이상형 토트 대표는 "토트는 약 20년 경력의 로봇 AI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근 전기차의 폐배터리 배출량과 보관량 모두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환경 오염과 폭발 화재 등이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중국, 유럽 등은 이미 전기차 폐배터리 처리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기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에서 유가 금속을 추출하는 재활용 시장, ESS용 배터리를 만드는 재사용 시장, 전기차 배터리를 수리해서 다시 전기차 배터리로 사용하는 재제조 시장 등이 개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배출량을 보면 2040년 기준 테슬라 스탠다드 모델 기준으로 6774만 대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각국 정부에선 이런 상황에서 폐배터리 관련 원재료 재활용 의무화, 회수 및 분리수거 의무화 등을 정책을 마련하거나 시행 중이다. 관련 산업의 기반이 형성되고 있는 것. 이 대표는 "폐배더리 리사이클링 시장은 연평균 37.1%로 성장해서 2050년에는 시장 규모가 6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032년 국내에서도 배터리는 40만 개 정도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런 흐름에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들 굉장히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대부분 후처리 공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후처리 공정은 원재료를 추출하고 2차 전지를 만들고 배터리를 수리하는 공정이다. 이런 후처리 공정을 위해선 전처리 공정으로 해체 공정이 필수다. 이 대표는 "해체 공정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토트는 이런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고 말했다. 전처리 공정은 위험하고 과정도 복잡해서 수익성이 좋지 않다.

이 대표는 "토트는 로봇 AI 솔루션으로 배터리 해체 수작업을 완전 무인 자동화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 코나를 기준으로 하루에 50대, 1년에 1만 2250대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기존보다 인력은 90% 이상, 비용은 70% 이상을 절감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트는 '랩스'라는 로봇이 스스로 자율 프로그래밍하는 로봇 AI 솔루션도 개발했다"며 "기존 인간 작업자의 작업 시연을 모방하고 다양한 예외 상황에서 스스로 데이터를 생성하면서 학습한다"고 말했다.

콘토로 로보틱스. AI 기반 로봇 화물 하역 솔루션 개발

콘토로 로보틱스는 AI 로봇으로 화물 하역이나 적재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AI 활용 로봇이 물류 작업에 실패할 경우 로봇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윤영목 콘토로 대표는 "로보틱 시스템이 다양한 환경에서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아직 많은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콘토로의 미션은 훌륭한 로봇 하드웨어 시스템에 진화된 인텔리전스를 적용해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현장에서 99.9% 정도 성공률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원하지만 현재 AI로 그 정도 성공률을 만들기 어렵다"며 "저희는 로봇이 실패를 했을 때는 사람이 개입해 제어를 한다"고 설명했다. 콘토로의 로봇은 현장의 다양한 데이터를 AI가 빠르게 학습한다. 윤 대표는 "이런 방식으로 궁긍적으로 인간의 개입 없이 로봇이 스스로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콘토로는 컨테이너 안의 짐을 하역하는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윤 대표는 "미국에서도 하역 작업이 어려워서 인건비가 비싸고 여러 안전 사고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기반 로봇이 기본적으로 물류 처리를 하지만 실패하면 인간이 원격 제어하는 방식으로 현장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토로는 아마존과 협업했다. 윤 대표는 "아마존 엔지니어들은 로봇 작업의 실패를 더 보고 싶어 했다"며 "실패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콘토로는 종이 상자를 로봇이 잡는 데 실패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자를 쉽게 잡을 수 있는 장치(그리퍼)를 만들기도 했다.

콘토로 로보틱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시드 단계에서 470만달러 투자금을 유치했다. SV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등이 투자했다.

퓨처키친, AI와 로봇으로 주방 자동화

퓨처키친은 무인 자동화 주방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로봇을 통해 자동으로 음식을 주문받고 조리까지 처리하는 주방 자동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한상권 퓨처키친 대표는 "최근 요식업 시장에선 구인난이 심해 가게 사장님도 열심히 일하는 경우도 많다"며 "저희는 로봇과 AI 기술을 활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먼저 치킨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국내 프랜차이즈 중에서 치킨 관련 업체가 가장 많고 자영업자도 치킨 가게를 가장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방에서 닭을 튀기는 작업이 힘들고 사람이 싫어해 로봇으로 이런 작업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퓨처키친은 이미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와 협업 중이다. 맘스터치와 조리 자동화 로봇 협업을 진행 중이다. 코코이찌방야와 조리 작업 지시 및 자동 프라잉 시스템과 관련해 본사 매장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한 대표는 "현장마다 요구하는 생산성이 따로 있는데 이것을 맞추고 관련 업무를 전부 자동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을 통해 어려운 작업만 자동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손이 가는 다른 업무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관련 주문 내용을 직원이 확인하지 않고 자동화 시스템이 알아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한 대표는 "로봇 시스템을 미국에 납품하기 위해 저희 매장에서 현재 관련 실증 데이터도 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로봇으로 일 매출 100만원까지 올릴 수 있을 정도로 효율성을 높였고 관련 수치를 향후 150만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퓨처키친는 치킨 외에도 다른 조리 자동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한 대표는 "돈까스 커리, 오믈렛 등도 주문 내역 확인부터 조리까지 전 과정 자동화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방 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매장 전체를 관리하는 솔루션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다양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을 지금보다 싸고 더 단순하게 개발하려고 한다"며 "로봇 대여 서비스도 구상 중인데 로봇은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을 한번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력이 감소하는 요식업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사업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