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 장관 "전기요금 인상한다…폭염 이후 시점 논의 중"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전기요금은 인상할 것이고 시점이 문제"라며 "폭염 등 상황이 지나면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인상은 하되 시기를 조율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장관은 4분기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전기요금 인상을) 곧 하려고 하지만 4분기는 눈앞에 두고 있고, 고민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며 "당에서도 에너지바우처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확대와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검토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은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를 냈지만 누적부채가 200조 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중동 불안까지 더해져 국제 유가가 오르면 한전의 적자 사태를 키워온 생산 원가를 반영하지 못하는 '역(逆) 마진 구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전기요금 현실화를 위한 요금 인상이 수 차례 있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총선과 물가 상승, 여름철 냉방 수요 증가 등이 이어지면서 추가 인상은 무산됐다.

안 장관은 "시기를 정해서 말할 순 없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전기요금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지금도 작업 중"이라고 언급했다.

폭염에 따른 전력 수급에 대해서는 전력 공급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장관은 "역대급 전력 수요 1, 2, 3, 5위가 지난 2주 사이 발생했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전력 수급 상황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며 "우리는 폭염 기간에 장마가 있어 태양광 시설을 활용할 수 없고, 때문에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투자 주관사 선정에 들어가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다음 달 중 상세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9월 중 2차 개발전략회의를 하고 여러 가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며 "1차 시추 이후에 정확한 분석을 하고 다음 2단계부터는 해외 투자 유치해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해곤기자 pinvol197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