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톤에 있는 Fed 빌딩. 사진=연합AFP
미국 워싱톤에 있는 Fed 빌딩. 사진=연합AFP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6일(현지시간) “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왔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제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매우 제한적으로 유지하는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다”며 이처럼 말했다.

데일리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3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 발언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당시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연준 구성원 중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성향으로 꼽히는 인사다. 그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위원 중 한 명이다.

9월 금리 인하 폭에 관해선 현 상황에서 정확한 정책 경로를 알기 너무 이르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파월 의장도 “인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전망, 그리고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Fed 내부에서도 9월 금리 인하와 관련해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Fed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으로 꼽히는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은 현재 저고용·저해고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향후 지속될 가능성이 작다”며 경기 둔화 시 노동시장이 크게 악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서도 “최근 4개월간 낮은 수치를 얻었고, 이는 물가지수 구성항목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는 확실히 줄었다”고 평가했다. 바킨 총재도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