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김 구글 리서치·기술 및 사회 부문 디렉터가 27일 열린 '리서치앳 코리아' 현장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구글코리아 제공
앤드류 김 구글 리서치·기술 및 사회 부문 디렉터가 27일 열린 '리서치앳 코리아' 현장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구글코리아 제공
구글이 국내 연구자들과 인공지능(AI)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구글이 2년 연속 이 행사를 연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구글은 27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리서치앳 코리아’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야 쿨리키 구글 리서치 전략·홍보 부사장을 비롯한 구글 리서치의 글로벌 임원진,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국내 학계와 AI 연구 기관, 스타트업 등에서 약 300명의 연구자가 참여했다.
"전 세계 최초"…구글, 2년 연속 韓서 AI 연구 사례 공유
이번 행사는 구글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을 대상으로 2회 연속 ‘리서치앳’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처음 열린 리서치앳은 전 세계 연구 공동체를 대상으로 구글의 최신 연구 주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지금까지 뉴욕, 상파울루 등에서 진행됐다. 환영사에서 앤드류 김 구글 리서치·기술 및 사회 부문 디렉터는 “지난해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리서치앳을 개최하며 AI 혁신의 허브로서 잠재력을 입증했다”며 "두 번째 행사를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진행된 역사적인 장소에서 다시 열게 돼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담당 임원들이 직접 제품 활용·연구 사례를 공유했다. 라이자 마틴 구글 리서치 프로덕트 매니저는 연구자를 위한 제품인 ‘노트북LM’의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노트북LM은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1.5프로’를 통해 다량의 연구 자료와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 제품은 현재 200여 개 국가에서 35개의 언어로 사용 가능하다.

아직 개발 중인 연구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로리 필그림 구글 리서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개발 중인 ‘메드-제미나이’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다양한 형태의 의료 데이터를 학습해 전문의 대신 엑스레이, CT 보고서를 작성하는 역할을 하는 AI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72%의 전문의가 메드-제미나이가 작성한 엑스레이 보고서의 수준을 사람이 작성한 것과 동등하거나 더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리지 도프만 구글 리서치 그룹프로덕트 매니저가 뇌 세포 간 연결 구조를 연구하는 ‘커넥토믹스’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구글코리아 제공
리지 도프만 구글 리서치 그룹프로덕트 매니저가 뇌 세포 간 연결 구조를 연구하는 ‘커넥토믹스’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구글코리아 제공
리지 도프만 구글 리서치 그룹 프로덕트 매니저는 세포 단위의 뇌 전체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커넥토믹스’ 연구의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그는 “구글이 세포 간 연결을 규명하는 AI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1㎣에 불과한 대뇌 피질의 세포 연결을 분석하는 단계에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860억 개에 달하는 뇌 뉴런 세포 전체의 연결 구조를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AI 퍼스트 엑셀러레이터’에 선정된 한국 스타트업 ‘콕스웨이브’의 김기정 대표와 황성주 카이스트 AI 대학원 교수도 참석해 국내 AI 연구 사례를 발표했다.

쿨리키 부사장은 “한국은 AI 기술이 역동적으로 활용되는 중요한 국가”라며, “리서치앳 코리아를 통해 한국 내 AI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