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소재 계열사죠. 포스코퓨처엠이 OCI와 합작해 세운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매각합니다.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불필요한 자산과 수익이 낮은 120개 사업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인데요. 이와 관련해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포스코퓨처엠이 피앤오케미칼 OCI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번 결정이 어떤 의미를 갖나요?

<기자>

설립 4년 만에 포스코퓨처엠이 피앤오케미칼의 지분 51%를 OCI에 파는 겁니다.

피앤오케미칼의 이름을 보면 P는 포스코퓨처엠, O는 OCI에 따온 한 합작회사인데요.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식각에 쓰이는 중요 소재인 과산화수소를 주로 생산해 왔고, 배터리 핵심소재인 음극재 코팅 원료인 피치를 내년부터 상업 생산합니다.

이번 매각은 장인화 회장 취임 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사업 재편으로 풀이됩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과 불필요한 자산 120개를 2026년까지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매각 결정이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그룹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먼저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매각으로 인해 재무 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각 금액은 약 500억 원이고, 피앤오케미칼의 1,600억원의 부채까지 떼어낼 수 있어섭니다.

피앤오케미칼은 지난해 671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코로나 이후 생산단가가 오른 데다 전기차 캐즘까지 겹치며 부진한 실적을 낸 건데요.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기존 배터리 소재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OCI가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인수하게 되는데, OCI 측에서는 이번 인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OCI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과산화수소 등 소재 사업을 통해 2027년 매출 9,500억원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반도체 웨이퍼의 연료인 폴리실리콘(반도체용)은 OCI홀딩스가 아닌 사업회사인 OCI가 이끌고 있는데요.

이처럼 OCI는 반도체사들의 증설 계획에 맞춰 연계된 제품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높일 계획입니다.

음극재용 코팅 원료인 피치 역시 OCI가 국내 최초로 독자 기술을 개발한 제품인 만큼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유신 OCI 사장은 "이번 인수가 회사의 첨단 소재 사업 외연 확장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는데요.

<앵커>

이번 지분 매각 이후 포스코퓨처엠과 OCI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피앤오케미칼은 매매계약 체결 이후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야만 OCI의 100% 자회사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양사는 이러한 인수 과정을 연내까지 마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OCI는 피앤오케미칼의 핵심 원재료인 제철 부산물을 포스코그룹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계획입니다.

피앤오케미칼은 음극재의 코팅재인 피치를 포스코퓨처엠에 계속 공급할 예정이고요.

양사 간의 사업구조가 긴밀하고 오랫동안 거래를 이어온 만큼 인수 이후에도 포스코퓨처엠과 OCI는 협력 관계를 유지할 전망입니다.


강미선기자 msk524@wowtv.co.kr
포스코, 120개 사업재편 신호탄 쐈다